경제일반

KDI “수출 증가에도 내수 부진...경기 개선세 미약”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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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7-08 14:04:47

    KDI ‘7월 경제 동향’ 발표..."소매판매, 설비·건설투자 모두 감소"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내수 '둔화·부진' 진단이 반 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국내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다며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는 '경기 저점론'을 사실상 1년 만에 뒤집은 것이다. 경기 회복 흐름을 이어간다는 정부의 평가와 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고금리로 내수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최근 일부 지표 조정에도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정부의 평가와는 엇갈린 것으로 정부의 진단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KDI는 8일 발표한 '7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달보다도 다소 어두워진 경제 진단이다. KDI는 한 달 전인 6월 경제 동향에서는 수출·내수 양극화의 이유를 바탕으로 “경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고 했는데, 이달엔 그런 개선세가 미약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내수 회복이 더딘 이유는 장기화한 고금리 기조 때문으로 평가된다. 개인 사업자를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소매판매·설비투자·건설투자 등 대표적인 내수 지표가 모두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상품소비는 더욱 위축된 모습이다.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해 그 전달(-2.2%)보다 감소 폭을 키웠다.

    서비스업생산(2.3%)도 도소매업(-1.4%), 숙박 및 음식점업(-0.9%) 등 지속된 부진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는 흐름이며 건설업생산(-3.8%)도 비교적 큰 폭 감소했다.

    설비투자 역시 고금리 영향으로 부진이 지속됐다. 5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작년 동월 대비 5.1% 급감했다.

    수출은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5월 생산지표는 다소 조정됐다.

    5월 전산업 생산은 2.2%로 증가세가 조정되는 모습이다. 광공업생산(3.5%)은 반도체(18.1%)의 높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1.9%)와 전기장비(-18.0%)의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증가 폭이 축소됐다.

    제조업 출하도 전월(3.7%)보다 축소된 0.2%였다. 자동차(-4.0%)와 전기장비(-20.6%)를 중심으로 부진한 영향이다. 다만 제조업 재고율은 110.9%로 소폭 상승하는 등 제조업 회복세가 다소 완만해졌다.

    KDI는 물가의 경우 “물가안정 목표(2.0%)에 근접하고 있다”고 봤다.

    KDI의 이번 경기 진단은 ‘회복 기조가 지속된다’는 정부 평가와 결이 다른 결과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8일 ‘5월 산업활동 동향’ 결과를 평가하면서 “견조한 수출 호조세로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 기조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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