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7-05 10:56:49
한은 "6월 경상수지 흑자 확대 예상"
지난 4월 적자로 돌아섰던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한 가운데 2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수입이 감소세로 돌아서며 상품수지 흑자폭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89억2000만달러(약 12조3천27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4월 경상수지는 외국인 배당 증가 등으로 1년 만에 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한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5월 경상수지 흑자 역시 2021년 9월(95억1000만달러)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1∼5월 누적 경상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50억3000만달러) 대비 305억달러 개선된 254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항목별 5월 경상수지의 경우 상품수지가 87억5000만달러로 2021년 9월(95억4000만달러) 이후 흑자 폭이 가장 컸고, 작년 4월 이후 1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은 589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석유제품,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철강 제품(-10.9%) 등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30.4%)·미국(15.6%)·중국(7.6%) 등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수입은 1년 전보다 1.9% 감소한 502억달러로 집계됐다. 석유제품(25.7%)·가스(6.9%)·원유(6.7%)·화학공업제품(-15.9%)·석탄(-35.1%) 등 원자재 수입이 1.0%, 반도체(13.1%)·수송장비(-16.0%)·반도체 제조장비(-27.9%) 등 자본재 수입이 3.3% 각각 감소했다. 곡물(-16.2%)·승용차(-11.2%)를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2.1% 축소됐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12억9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특히 여행수지가 내국인의 해외 출국 증가로 8억6000만달러 적자로 전달(-8억2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같은 서비스수지 내 지적재산권수지는 한 달 사이 3억1000만달러 적자에서 1억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특허권·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늘어난 덕이다.
5월 본원소득수지는 17억6000만달러다. 4월 33억7000만달러 적자에서 1개월 새 흑자 전환한 것으로, 외국인 배당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이 사라진 영향이다.
이 밖에도 자본유출입을 의미하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75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3억3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7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도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71억달러 늘었으며,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을 23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달러 증가했으며 준비자산은 22억달러 감소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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