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7-01 12:16:24
全금융권 연체율 1.66%, 11년내 최고
경기 불황 속 자영업자가 갚지 못한 사업자대출 원리금이 11조원에 육박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까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계대출자의 빚 상환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두 분기 연속 상승했다.
1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분기별 자영업자·가계대출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3월 말) 현재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권 사업자대출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모두 1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8조4천억원) 대비 2조4000억원이나 늘어난 규모로,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직전분기와 비교한 분기별 연체액 증가폭은 지난해 1분기 2조2000억원, 지난해 2·3분기 각 1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1000억원으로 증가폭이 감소했다가, 지난 1분기 다시 2조원 넘게 늘어난 상황이다.
연체율도 악화됐다. 전체 금융권의 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작년 4분기 1.30%에서 올해 1분기 1.66%로 0.33%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13년 1분기(1.7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까지 포함한 자영업자 전체 금융권 대출액은 지난 1분기 1055조9000억원이었다. 사업자대출 702조7000억원, 가계대출 353조2000억원 등이다. 전분기(1053조2000억원)보다 2조7000억원 늘어난 액수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문제는 차주들의 대출 상환 부담이다. 한은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1973만명이 총 1852조8000억원의 가계대출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389만원이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대출자 수와 대출 잔액이 각 6만명, 5000억원 줄었지만 1인당 대출액은 22만원 늘었다.
가계대출자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38.7%였다. DSR은 대출자의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부담이 소득과 비교해 어느 수준인지 가늠하기 위한 지표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가계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평균 DSR 역시 작년 4분기 58.2%에서 올해 1분기 58.8%로 더 높아졌다. 이들 다중채무자의 평균 대출액은 1억2401만원에 이르렀다.
대출 상환 측면에서 가장 상황이 좋지 않은 취약 차주(저소득·저신용 다중채무자)의 DSR(64.8%)도 한 분기 사이 2.2%p(62.6→64.8%) 뛰었다.
현재 금융권과 금융당국은 DSR이 70% 안팎이면 생계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소득을 원리금으로 상환하는 상황으로 간주한다. 현재 드러난 수치는 취약차주들이 평균적으로 한계상태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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