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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대체거래소 본격 '출범'...오전 8시부터 12시간 '주식거래'


  •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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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5-09 16:50:50

    ▲ 여의도 증권가 © 연합뉴스

    내년 상반기 우리나라 최초의 실질적인 대체거래소(ATS Alternative trading system) ‘넥스트레이드’가 본격 출범을 앞둔 가운데 최선집행원칙의 합리적 설계와 의무준수 방안 마련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제언이 나왔다.

    그간 정부가 추진해 온 ‘자본시장 선진화’의 일환인 ATS 출범은 우리 자본시장에서도 해외 주요국처럼 본격적인 복수시장·경쟁체제가 도입‧운영되는 것이다.

    ATS가 출범하면 증시 인프라를 다양화하고 투자자의 거래편의를 개선하는 등 자본시장 접근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주식거래가 가능해지고, 호가 유형이 다양해지며, 수수료 경쟁에 따라 거래비용이 절감되는 등 시장 간 건전한 경쟁을 통해 국내 주식 투자자의 편익이 향상될 전망이다.

    우선,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와 공통으로 운영하는 정규 거래시간 전‧후로, 08시~08시50분의 Pre마켓과 15시30분~20시의 After마켓을 추가 운영한다. 이에 우리나라의 하루 주식거래 시간은 현행보다 5시간30분이 늘어난 12시간이 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의 시가 예상체결가 표출시간과 종가 단일가매매 시간이 변경된다.

    시‧종가의 대표성을 유지하고, 호가를 접수받아 하나의 가격으로 동시에 체결하는 단일가매매와 가격이 합치되는 즉시 매매체결이 이루어지는 접속매매의 차이를 활용한 시세조종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한국거래소의 시가 단일가매매 시간은 현행 08시30분~09시를 유지하되 예상체결가 표출시간을 08시50분~09시의 10분간으로 단축하고, 해당 10분간 넥스트레이드는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한다.

    한국거래소의 종가 단일가매매는 15시25분~15시30분의 5분으로 단축하고, 해당 5분 동안에도 넥스트레이드의 거래가 중단될 예정이다.

    아울러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 호가를 도입한다.

    매매체결 가능성이 높으면서 가격이 유리하도록 유동적으로 조정되는 호가를 낼 수 있고, 호가 단위를 세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시장 가격이 투자자가 정한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주문을 내는 스톱지정가호도 도입된다.

    또 ATS는 매매체결 수수료를 KRX 대비 20~40% 인하할 계획으로, 투자자 수수료 부담 절감이 기대된다.

    김남종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금융투자협회에 열린 ‘ATS 운영방안 세미나’에서 “해외 주요국의 ATS 운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시장 분할의 진행 정도에 따라 해외 주요국들의 복수거래시스템에 대한 정책우선순위가 상이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시장 분할이 많이 진행된 미국과 유럽의 경우 부정적 영향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스탠스가 이동하는 반면 일본은 최근까지 PTS(Proprietary Trading System)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ATS 도입 초기임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경쟁체제 확립에 따른 투자자 후생증대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물론 시장분할의부정적 외부효과에 대해서도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나, 현 단계에서 ‘동일기능·동일규제’ 원칙의 일률적 적용보다는 사안별로 규제수준을 합리화하는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김 연구위원은 “최선집행원칙의 합리적 설계와 의무준수 방안 마련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최선집행원칙이란 증권사가 투자자의 주문을 최선의 거래조건*으로 집행하기 위한 최선집행기준을 마련·공표하고, 이에 따라 주문을 집행해야 하는 의무를 말하며 이는 거래시설간 경쟁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시장 분할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복수거래시장 시스템의 근간이 된다.

    김 연구위원은 “해외의 사례에서처럼 ATS에서의 가격 개선의 기회가 구조적으로 선택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도 짚었다.

    아울러 그는 “다수의 중소형 증권사가 경쟁하는 국내 현실상 지나친 지시기반적 가이드라인 설정보다는 소량, 가격 위주의 리테일 주문과 비가격 요소들을 중시하는 전문투자자 주문을 구별하는 정도의 접근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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