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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매파' 카시카리 “금리인상 배제 못해”...파월과 온도차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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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5-08 17:22:50

    금리 현 수준서 오래 머물 가능성 높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인사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3% 수준에서 정체될 경우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주 제롬 파월 의장은 연준의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으나 이날 카시카리 총재는 또다른 가능성을 제기하며 시장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현재의 고금리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카시카리 총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밀컨 연구소 글로벌 컨퍼러스에 참석해 금리를 더 장기간 동결해야 하며 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데이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3%에 고착화돼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확신이 생기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대해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가 아니고, 금리 인상의 기준이 상당히 높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통화정책 투표권이 없는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공개한 에세이에서 최근 지표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 목표치 2%로 완전히 회복시킬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또 경제를 제한하거나 자극하지 않는 중립 금리가 단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가리키는 지표로 지속해 상승하는 주택 관련 인플레이션을 꼽은 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올해 금리 경로에 대한 대담자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3월 기준 올해 연말까지 2회 금리 인하로 적어냈지만, 6월엔 어디에 있을 지 확신할 수 없다"며 "2회 인하에 머무를 수도 있고 0회 인하까지 갈 수도 있다.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더 봐야 한다"고 답했다.

    카시카리 총재의 발언은 현재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이라고 본 전날 Fed 당국자들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메시지와는 온도차가 있다.

    연준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다고 밝히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를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갖기까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실상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이어 발표된 4월 고용 지표가 월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시장에서는 다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났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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