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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풍겨나오는 집값 바닥론, 정말 추세 상승의 시발점일까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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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4-05 10:19:22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최근 몇몇 언론에서 아파트 거래량의 증가와 매매가격의 상승을 근거로 집값이 이제는 오르는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선 일시적 현상이라는 의견을 내고있다.

    집값이 최근 상승했다는 지표 및 이를 활용한 기사는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3월(25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4주 이후 하락세가 계속 이어져오다가 18주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거래량도 올해 들어와 증가세로 전환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2월 총 3만 3333건이다. 이는 1월의 3만 2111건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요시 여겨지는 서울 아파트의 매매 거래는 2665건으로 1월의 2456건보다 8.5% 증가했다.

    집값 바닥론을 외치는 전문가들이나 언론들도 이 같은 근거를 들어 '이제는 집을 사야할 시기'라는 점을 외치고 있다.

    분위기가 바뀐 이유는 크게 정책과 심리의 이유를 들 수 있다.

    지난 1월말 시행된 신생아 특례대출의 발표로 이를 통한 주택 구매가 있었다. 9억원 이하 주택에 한해 연1%라는 초저금리 조건이 힘을 발휘했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의 2월 말 시행도 영향을 미쳤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면 대출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이 발동해 시행이전 대출을 미리 받아 집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리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미국 연준의 금리 동결 및 인하 기대가 한국의 금리 인하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고, 금리의 인하는 곧 집값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시장의 해석이다.

    그러나 여전히 집값은 하락할 것이고 지금의 현상은 일시적이라는 주장을 펴는 전문가들도 있다.

    서울 아파트의 지난달 매매 거래량은 2274건으로 최고치를 찍었던 2020년 6월의 15622건에 한참 못미치기도 하거니와 서울 평균거래량인 약5500건과 비교해도 절반도 못미친다.

    매매가격과 관련해서도 부동산 추세상승으로 여기기에는 매매량 수준이 너무 미미하다는 것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근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 K는 "자꾸 '어느 지역에서 몇억이 터졌다' 최근에는 '동탄역롯데캐슬'이 22억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다며 호들갑을 떠는데 이건 자세히 바라봐야 한다"며 "어느 지역이든 가끔 신고가가 나오는 경우는 있다. 그러나 그 어쩌다 나오는 한두건이 전체 아파트 상승추세로 바꾸지는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당 아파트는 지난 2월 22억 신고가 이후 거래는 없고 이전 실거래는 지난해 9월 1건이 가장 최근이다. 물론 호가는 비슷한 가격대에 형상돼 있긴 하다.

    K는 "아직 부동산, 특히 아파트 시장이 점점 더 하락으로 가는 분위기는 여기저기서 감지된다"라며 "설사 내가 틀렸다고 해도 부동산이란 자산은 움직임이 느리기 때문에 충분히 관망하고 들어가도 시기를 맞출 수 있는 것이다. 주변에 휩쓸리지 말고 관심지역에 대해 세세히 공부하고 자신의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서 여유롭게 들어가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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