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이차전지·초전도체' 테마주 열풍...지난해 거래소 시장경보 28% ↑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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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3-26 18:40:44

    시황변동 조회공시 의뢰건수도 126% 급증

    지난해 한국거래소가 발동한 시장경보가 전년보다 2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AI, 2차전지 등 테마주 열풍이 이어진 결과다. 시장경보는 신종 불공정 거래와 이상 급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투자 위험을 사전에 고지하고자 도입한 제도다.

    ▲ 지난해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면서 한국거래소가 발동한 시장 경보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연합뉴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 건수가 총 2643건 발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2062건)과 비교해 28%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AI와 2차전지 등 혁신기술 중심의 테마주 장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시장 경보는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3단계로 나뉜다. 단계별로 보면 투자주의 2359건, 투자경고 224건, 투자위험 18건, 매매거래정지 42건 등이다. 투자경고 종목은 지정 후 추가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 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며 투자위험 종목은 지정 당일 1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투자주의 지정건수는 전년 대비 27% 증가했으며 투자경고 지정은 57% 늘었다.

    투자위험 지정건수는 18건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매매거래 정지는 42건으로 전년 대비 8% 늘었다.

    주요 테마에 대한 시장경보는 817건(31%)이 지정됐다. 이 중 챗GPT, 의료AI, 온디바이스AI 등 270건이 AI 관련이었으며 191건은 2차전지와 관련해 지정된 경우였다. 또한 전쟁·테러(6%), 초전도체(5%) 순이었다.

    현저한 시황변동에 따른 조회공시는 93건이 의뢰됐다. 정치인, AI 등 테마주 주가가 크게 상승해 시황변동 관련 조회공시가 전년 대비 52건(126.8%) 증가했다. 조회공시 의뢰건 중 테마주 비율은 46%(43건)이며, 정치인이나 AI 테마주 관련 의뢰가 21건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조회공시 의뢰에 대한 상장사의 답변은 '중요공시없음'이 68건(73%) 대부분이었다. 상장법인의 중요 의사결정이 없는 경우가 많은 데다 테마주 열풍으로 주가 급변 사유를 상장법인이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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