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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재무성 “시장 개입 항상 준비”...금리 인상에도 엔화약세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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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3-25 17:54:34

    투기에 따른 과도한 환율변동 우려

    금리 인상에도 지속한 엔화 약세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금리를 올렸음에도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현재 엔화 약세가 투기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시장에 개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일본 정부가 17년 만에 이뤄진 금리 인상에도 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25일 "모든 수단이 준비돼 있다"며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현지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사진은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현재 엔화 약세는 펀더멘털에 부합하지 않으며 명백히 투기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정부가 17년 만에 이뤄진 금리 인상에도 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간다 재무관은 '모든 수단에 단호한 조치가 포함되는가'라는 질문에 "문자 그대로 어떤 대책도 배제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대응해 가겠다"며 "항상 준비는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간다 재무관이 시장 개입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스즈키 šœ이치 재무상의 최근 발언과 비교하면 어조가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금리를 올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지만, 엔화 가치는 일반적인 시장 예상과 달리 오히려 하락했다. 지난 19일 오전에 149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이후 꾸준히 올라 한때 151.86엔을 기록했다.

    일본은 2022년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151.95에 도달했을 때 시장에 개입한 적 있다. 그때보다 경계가 옅어진 것 같다는 견해에 간다 재무관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떠한 경우라도 투기에 의한 과도한 변동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연내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닛케이는 연내 추가 인상 시 유력시되는 시기로는 7월과 10월을 꼽았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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