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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등 글로벌 채권투자사 '6월 금리인하' 베팅...연내 1회 전망도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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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3-25 17:28:36

    비둘기파적 전망 확산

    글로벌 채권 투자사들이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스위스에서 금리를 깜짝 인하하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이르면 6월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 핌코와 블랙록 등 글로벌 채권 투자사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주요 중앙은행들이 오는 6월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라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 이하사진=©연합뉴스

    블룸버그 통신은 블랙록, 핌코 등 글로벌 채권회사들이 금리인하 베팅을 재개하고 있다며, 오는 6월 인하에 무게가 커지고 있다고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은 이미 연준과 잉글랜드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올해 들어 신속하게 통화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쪽에 투자했으나, 중앙은행들이 경직된 인플레이션과 회복력 있는 수요에 초점을 맞추면서 일단 실패로 끝났다.

    지난주 스위스 중앙은행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와 함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BOE와 ECB 측의 비둘기파적인 전망으로 인해 이들 업체는 다시 한번 통화 완화 쪽에 서야 할 이유를 갖게 됐다.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커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ECB, 연준, BOE 등 주요 중앙은행 모두 올해 중반부터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속도와 그 목적지는 다양하다고 말했다.

    연준의 양적완화 사이클의 시작 시점은 6월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현재 2024년 전체로 보면 연준 관계자들의 평균 전망치인 75bp(1bp=0.01%p) 인하보다 조금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하 횟수도 연준이 시사한 3차례보다는 더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6월은 ECB와 BOE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시기로, 두 기관 모두 최소 몇 차례의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 ©유럽중앙은행(ECB)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경직되고 노동 시장이 계속해서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리스크로 남아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도이체방크의 경제 및 주제별 연구의 글로벌 책임자 짐 리드는 시장이 비둘기파적 입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올해 금리에 대한 심리가 왔다 갔다 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라파엘 보스틱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한 차례에 그칠 것이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FOMC 투표권을 갖는 보스틱 총재는 당초 연내 0.25%포인트씩 두 차례의 인하를 전망했으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다는 이유로 전망을 수정했다.

    보스틱 총재는 앞서 연준이 올해 두 차례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며 첫 번째 인하는 이번 여름에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샤안 라이타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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