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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공포’ 잦아드나…‘비둘기’ 美연준에 금리 인하 기조 확산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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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3-22 19:36:30

    스위스 깜짝 금리 인하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줄줄이 금리 인하를 예고하며 서방 주요국 사이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스위스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서방 주요국 사이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은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니터를 통해 중계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기자회견 이하사진=©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 주요국들의 금리 결정 회의가 연이어 열린 가운데, 스위스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서방 주요국 사이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영국 등의 금리 결정 회의 결과를 봐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갑자기 진정된 것처럼 보이고, 이에 따라 조만간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5%로 0.25%포인트 내렸다. 경제 전문가들의 동결 예상을 뒤집은 이번 결정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피벗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지난 2년 반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효과를 발휘한 덕분에 금리 인하가 가능했다고 평가하는 동시에, 올해와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 ©스위스국립은행(SNB) 토마스 조던 총재

    미국의 경우 최근 인플레이션이 높게 나오면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나왔지만,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 올해 안에 3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파적이었다는 평가 속에 6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진 상태다.

    스위스와 달리,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통화정책위원들의 투표 결과에서 변화가 감지됐다.

    주목할 점은 통화정책위원 9명 중 8명이 동결 의견을 냈으며 1명은 0.25%포인트 인하 의견을 냈다는 부분에 있다. 인상 의견을 낸 통화정책위원이 한 명도 없었던 것은 2021년 9월 회의 이후 처음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전날 한 행사에 참석해 6월 첫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호주 중앙은행은 19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긴축적 기조를 누그러뜨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인 노르게스 은행도 2008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인 현 4.5% 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적어도 반년 뒤에야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아이슬란드 중앙은행도 긴축 기조를 뒤집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힌 바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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