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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성장은 둔화 경쟁은 심화...테슬라 시총, 이틀 새 100조 넘게 증발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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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3-06 14:17:56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이틀 새 100조원 넘게 증발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독일 공장 생산 중단 등 잇단 악재로 주가가 연일 큰 폭으로 떨어진 탓이다.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잇단 악재에 이틀째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틀간에만 시가총액이 100조원 넘게 증발했다. 사진은 테슬라 자체 급속 충전소 ‘슈퍼 차저’ ©베타뉴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3.93% 내린 180.74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7.16% 떨어진 데 이어 이날에도 4% 가까이 내리면서 올해 들어 낙폭이 27%에 달하는 상태다.

    전날부터 이틀간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시총이 760억달러(101조4천600억원)가량 사라져 5760억달러(약 769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날 주가 약세는 독일 공장인 베를린 기가팩토리가 사보타주(파괴공작)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직격탄이 됐다.

    오전 5시 15분부터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가동이 중단된 이 공장은 적어도 다음 주 초까지 가동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루에만 1000대의 차량이 완성되지 못했으며, 이번 정전으로 인한 손실액이 수억유로(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보타주를 계획한 범인은 좌익 극단주의 단체 불칸그루페(우리 말로 화산그룹)인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독일에서 베를린 기가팩토리 확장을 추진해 왔으나,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 © 충전중인 테슬라 전기차

    전날에는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 2월 출하량이 1년 전보다 19%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에 타격을 줬다.

    최근 투자심리가 인공지능(AI)에 쏠리고 있는 것도 테슬라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대표 기술주들로 구성된 매그니피센트7에서도 특히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낙폭만 27%에 달한다.

    특히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58배로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34배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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