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AI 랠리’ 美 증시를 보는 상반된 시선… “거품” vs “펀더멘털 견고”


  • 박은선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4-03-05 16:48:40

    미국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가에서 고공 행진하면서 이번 랠리가 실적에 따른 정당한 가격인지 아니면 과대한 거품인지 이견이 팽팽하다. 두 대형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이 상반된 의견을 내놓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최근 미국 주식시장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시장참가자들 사이에 거품 논쟁이 일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의 트레이더 모습 ©연합뉴스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종가 기준으로 15차례나 사상 최고를 경신하면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주요 지수가 전장보다 하락했지만, 엔비디아 주가가 3.6% 상승하는 등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체이스 수석시장전략가는 미국 증시 상승세와 비트코인이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6만 달러 선을 넘는 등 최근 시장 상황이 시장에 거품이 축적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자산 가격이 지속 불가능한 속도로 상승하는 것은 거품이 발생하려는 전조증상이라는 것이다.

    그를 포함해 월가 일각에서는 주가가 빠르게 급등했다가 떨어진 1990년대 후반 닷컴 붐이나 2021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열풍 등을 연상시킨다고 경고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은 대형 기술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펀더멘털의 뒷받침을 받고 있다며 위험자산(리스크 온) 선호심리가 타당하다고 여긴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코스틴은 주가가 일반적 가치를 넘어 급격하게 치솟았던 과거 닷컴 버블과 지금은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번에는 '극단적인 밸류에이션'의 폭이 훨씬 더 제한되어 있으며, 높은 배수로 거래되는 주식의 수가 2021년 정점 대비 급격히 감소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지수 내 최대 성장주에 대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지불하고 있다"며 "현재 매그니피센트 7(M7)의 밸류에이션이 펀더멘털의 뒷받침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매그니피센트7'(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아마존, 알파벳, 메타플랫폼(이하 메타), 테슬라, 엔비디아)은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동반 상승하면서 미국 주가 상승을 주도해왔다.

    실제로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조사 결과, 지난해 4분기 7개 종목의 주당 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59%나 증가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461014?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