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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군사기밀 유출 HD현대重 임원 고발장 제출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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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3-05 08:49:15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한화오션이 최근 군사기밀 유출과 관련한 HD현대중공업의 임원들의 개입을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4월 한화오션은 입장문을 통해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군사기밀 탐지 수집 및 누설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사안과 관련해 위 행위를 지시하거나 개입∙관여한 임원을 수사해 처벌해 달라는 고발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달 27일 방위사업청이 군사기밀 유출로 논란이 된 HD현대중공업에 입찰 참가자격 제한 대신 행정지도를 결정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12년~2015년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수차례 방위사업청, 해군본부 등을 방문해 차기 한국형 구축함인 'KDDX' 개념설계보고서 등 군사기밀을 불법 탈취했다. 또 이를 비밀 서버에 업로드해 광범위하게 공유하면서 입찰 참가를 위한 사업제안서 작성 등에 활용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유죄가 확정됐다.

    그러나 방사청은 관련된 내용에 대해 대표나 임원에 대한 행위나 지시가 객관적 사실로 드러나지 않았다며 HD현대중공업에 대한 부정당업체 심의를 '행정지도' 처분으로 의결했다.

    입장문에서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고위 임원의 명시적 또는 묵시적 지시나 관여 없이 일련의 조직적인 범행이 일어나기 어렵다는 점은 굳이 판결문 등이 아니더라도 상식을 가진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추론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화오션은 대한민국의 안보와 수사를 책임지는 당국에서 법적 절차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불법 행위에 대해 상응하는 처분을 내려 주실 것으로 기대하면서 차분하게 대처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중대하고 명백한 범죄행위마저 HD현대중공업의 '꼬리 자르기'식 은폐 시도에 의해 가려질 수 있겠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향후 방위산업에서 최소한도의 법의 테두리 내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는 토양이 회복되기를 바란다"며 "우리나라의 방위산업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범죄행위를 저지른 현대중공업의 대표나 임원에 대한 경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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