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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금리 인하 기대 다시 선 긋는 연준인사들...“달력아닌 지표로 판단”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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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2-29 16:23:5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거리를 두는 발언을 내놨다. 지표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확고하게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미국의 1월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기준금리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인사들이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거리를 두며 지표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이하사진=©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올해 중 나중에(later this year)”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제기되고 있는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인 2% 수준으로 내려가려면 할 일이 더 있다는 것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뿐만 아니라 경제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달력에 따라 특정 날짜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데이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특정 시점을 못박아 기준 금리 인하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다만 그는 “우리는 플러스 성장세를 예상한다”며 “연내 3번의 금리 인하는 합리적인 출발선”이라고 말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이날 "올해 중 나중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더 내려가려면 경제활동이 더 둔화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물가가 높은 데도 고용이 탄탄했던 지난달 상황을 거론하며 "경제활동이 언제, 얼마나 둔화할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올여름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지난 22일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올해 중 나중에'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연준은 금리 인하 시점을 못박아두지 않았으며 인플레이션 및 경제 상황과 관련된 데이터의 향방을 확인하면서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3월과 5월 금리가 현 수준인 5.25∼5.5%로 동결될 가능성을 각각 97%, 80.2%로 보고 있다. 6월 동결 전망은 36.3%로 인하 기대가 더 큰 상황이다.

    ▲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1원 내린 달러당 1,331.5원으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 지표인 지난달 PCE 가격지수는 오는 29일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에 2∼2.25% 수준을 기록하고 2025년 2%가 될 것으로 봤다. 시장에서는 당장 1월 PCE 가격 지수마저 높게 나올 경우 조기 금리 인하가 더 꺾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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