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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증권업 진출 시동 ...포스증권 인수 추진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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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2-07 17:50:16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사 인수합병(M&A)에 나선다. 우리금융지주가 한국포스증권 인수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인수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시너지 측면에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우리금융그룹이 이사회에서 증권사 인수를 공식 논의하는 등 증권업 진출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금융

    우리금융은 지난 6일 경영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업 진출을 위해서는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잠재 매물이 검토 가능한 대상"이라며 "최근 언론에 회자되고 있는 증권사도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유력한 인수 후보는 한국증권금융이 지분 51%를 보유한 소형 온라인 증권사 포스증권이다. 당초 중형급 증권사 인수를 추진했던 우리금융은 대부분 증권사가 매각 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뒤 포스증권과 접촉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증권의 최대 주주인 한국증권금융도 매각에 긍정적이다.

    포스증권은 온라인 펀드 판매 서비스 플랫폼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소비자에게 운용사 펀드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아 출범한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인수 부담이 적은 포스증권 인수를 통해 증권사 라이선스를 확보한 뒤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권업에서의 존재감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주식 중개(위탁 매매) 업무와 기존 종금사 업무를 합쳐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우리종금은 앞서 지난해 말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은 1조1000억원 수준으로 불렸다. 이는 17∼18위권의 중형 증권사 수준의 자기자본 규모다.

    다만 업계에서는 포스증권이 오랫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이 포스증권을 인수했을 시 시너지 측면에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해 2조51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3조1417억원) 대비 무려 19.9%(625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를 대폭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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