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소비자물가 6개월 만에 2%대 둔화…농산물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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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2-02 23:20:54

    1월 소비자물가 2.8% ↑...농산물은 두 달 연속 15%대 상승

    공공요금 동결과 석유류 가격 하락에 힘입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를 기록하며 6개월만에 2%대로 내려왔다. 다만 신선과실 등 농산물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에 설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서며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과일 가격 상승과 겨울철 한파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연합뉴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올랐다. 지난해 7월(2.4%) 이후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온 셈이다.

    11월부터 시작된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도 계속됐다. 전기료 동결과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 폭 둔화, 석유류 하락 등이 전체 물가 상승률 둔화를 이끌었으나 농산물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물가 하락은 에너지 가격의 영향이 컸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5.0%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1%포인트(p) 떨어뜨렸다. 반면 농산물은 전달에 이어 15%대인 15.4%나 오르면서 물가 상승률을 0.59%p 끌어올렸다.

    외식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4.3% 상승해 0.60%p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과 에너지 제외 지수는 2.5% 올랐다. 두 지수 모두 2021년 말 이후 최저치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3.4% 상승했으나 작년 10월 4.5%, 11월 3.9%, 12월 3.7% 등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신선식품 물가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과일과 채소는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신선 어류·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4.4% 올랐다. 신선 과실은 28.5% 올라 201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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