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고인플레이션, 물가안정기로 전환되려면?


  •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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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2-02 12:05:15

    ▲ © 픽사베이

    주요국에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 상당기간 지속됨에 따라 통화정책 피벗(pivot, 기조전환)의 시점과 금리 조정폭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국내외에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안착할 것이라는 확신을 어떤 조건 아래에서 언제쯤 할 수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이슈노트-물가안정기로의 전환 사례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과거 고인플레이션기에서 물가안정기로 전환되었던 시기의 특징으로는 ▲인플레이션의 부문간 파급이 줄어들고 ▲물가-기대간 상호작용이 축소됐으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기조적 인플레이션에 점차 수렴하는 등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에 물가안정기로의 진입에 실패한 사례를 보면 가격조정 모멘텀이 상존함에도불구하고 큰 폭의 인플레이션 충격 이후 기술적으로 따라오는 기저효과를 물가안정기로의 진입으로 오인하면서 정책당국이 성급하게 완화기조로 전환한 사례가 다수였다.

    한국은행은 “현재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 국면을 진단해 보면, 점차 인플레이션 지표가 낮아지는 모습이나 물가안정기 진입과 관련된 마지막 단계 리스크는 잔존하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추가적인 공급 충격이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지표들이 안정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의 부문별 파급도 축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인플레이션 기대 및 품목별 분포를 보면 아직 가격조정 모멘텀이 남아있는 데다 비용충격이 추가로 발생할 여지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따라서 일부 물가지표의 일시적 긍정 신호(head fake)에 과도한 의미를 두지 않도록, 다양한 지표들의 추세적 움직임을 인내심을 갖고 종합적으로 분석·판단하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과거와 달라진 여건을 감안할 때, 과거 사례에 기반하여 우리나라의 현 인플레이션 상황을 진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음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도 조언했다.

    이어 “그러나 과거에 비해 우리 경제의 복원력 및 정책역량이 강화되었으며, 통화정책도 통화량 중심 체계에서 금리 중심 체계로의 전환되는 등 통화정책의 파급 방식이 과거와는 달라졌을 가능성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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