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韓 서비스 수출, 기록적 감소…4분기 연속 역주행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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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1-29 11:37:03

    OECD 회원국 중 최장 감소·낙폭 2위...상품 수출 회복세와 대비

    한국 서비스 수출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두드러지게 뒷걸음질 치고 있다. 상품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뚜렷한 회복세였지만 콘텐츠, 정보기술, 보건의료 등 서비스 수출 부문은 역주행을 거듭한 것이다. 서비스업의 부진이 한국 수출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지난해 우리나라 서비스 수출이 전 세계적인 서비스 교역 활황에도 기록적인 마이너스 역주행을 거듭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의 또 다른 한축인 '상품 수출'이 반도체 중심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2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체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한국 국제수지 서비스 수출액(원계열·명목)은 300억1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7.6% 감소한 수준으로, 20.0% 줄어든 덴마크에 이어 OECD 39개 회원국 중 두 번째로 큰 낙폭이다.

    한국 서비스 수출액은 2022년 4분기(-5.8%) 이후 지난해 1분기(-12.3%) 정점을 찍은 뒤 감소 폭은 다소 누그러 들었지만,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OECD 회원국 중 가장 긴 것이다. OECD 회원국 중 4개 분기 연속 서비스 수출액이 줄어든 국가는 한국과 이스라엘뿐이다.

    반면 지난해 3분기 OECD 회원국 평균 서비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해 한국의 서비스 수출 역성장과 대비됐다.

    한국 서비스 수출이 4개 분기 연속 감소하는 동안 OECD 평균은 4.0%, 7.4%, 8.0% 등 매 분기 증가 폭을 키웠다.

    한국 서비스업 수출 불황의 주된 이유로는 제조업에 비해 낮은 글로벌 경쟁력이 지목된다. 한국의 서비스 수출 규모는 전 세계 15위 수준으로 6위에 올라 있는 상품 수출에 비해 뒤처진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의 서비스 수출 비중은 15.8%로 주요 7개국(G7) 29.9%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러한 서비스 경쟁력 약화는 한국 수출이 반도체 등 '상품'에 편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나마 운수 서비스는 한국이 경쟁력이 있는 서비스 분야로 꼽히지만 지난해 글로벌 교역에 따른 해운업황 부진으로 한국 서비스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서비스 수출 부진 심화는 상품 중심의 수출 회복세를 상쇄해 경제 성장 동력을 갉아먹을 수 있는 만큼 서비스업 경쟁력을 제고해 서비스 수출 비중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투자 부진, 역대급 세수 감소로 인한 재정 긴축 등으로 민간과 정부 소비가 동시에 위축된 상황에서 수출은 올해 한국 경제의 사실상 유일한 버팀목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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