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저성장 뉴노멀로...지난해 韓 경제성장률 1.4%, 전년 대비 ‘반토막’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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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1-25 17:19:10

    작년 4분기는 0.6% 성장...코로나후 3년 만에 최저치

    수출은 회복됐으나 소비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한국 경제가 2022년(2.6%)의 절반 수준인 1.4% 성장에 그쳤다. 한국은행과 정부의 당초 전망대로였다. 작년 상반기까지 부진했던 수출이 회복됐으나, 민간과 정부 소비가 기대에 못미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처음으로 연  1%대를 기록하면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 지난해 한국 경제가 1.4% 성장했다. 한국은행과 정부의 전망치를 달성했지만, 성장률이 2022년(2.6%)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합뉴스

    25일 한국은행은 2023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0.6%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수출이 크게 줄어들며 2022년 4분기 -0.3% 뒷걸음쳤다가 지난해 1분기 0.3% 반등한 뒤 4분기까지 연속해서 플러스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1.4%를 기록했다. 한은과 정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와 같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성장률이 뒷걸음친 이유는 작년 상반기에 극도의 수출 부진과 민간 소비 위축이 맞물리며 경기침체가 이어진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는 거주자 국외 소비지출을 중심으로 0.2% 늘었다. 정부소비가 0.4%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의 호조로 3.0% 성장했다.

    ▲ 국내총생산 지출 항목별 성장률 ©한국은행

    고성능 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의 빠른 회복세에 힘입어 수출은 2.6% 급증했다. 반면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0% 늘어나는데 그쳤다. 건설투자의 경우 건물·토목 건설이 모두 줄면서 4.2% 감소했다.

    4분기 성장률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은 0.8%p를 기록한 순수출(수출-수입)이었고, 설비투자(0.3%p)와 민간소비(0.1%p), 정부소비(0.1%p)도 플러스를 기록했다. 성장률을 깎아내린 것은 건설투자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시장이 극도로 위축되며 건설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건설투자는 경제성장률을 0.7%p 낮추는 효과로 이어졌다.

    업종별 성장률은 ▷ 전기·가스·수도업 11.1% ▷ 제조업 1.1% ▷ 서비스업 0.6% 등으로 집계됐다. 농림어업(-6.1%)과 건설업(-3.6%)은 역(-)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0.4%로 실질 GDP 성장률(0.6%)을 밑돌았다. 연간 실질 GDI 증가율(1.4%)은 실질 GDP 성장률(1.4%)과 같았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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