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시장의 ‘지각변동’이다. 카메라 시장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하지만 구하고 싶어도 구하지 못하는 카메라가 있다. 바로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 f’다.

니콘이미징코리아 공식 홈페이지를 기준으로 꾸준히 ‘품절’ 상태다. 개인적으로도 구매를 하고 싶어서 니콘이미징코리아에 어디로 가면 구매를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물량이 부족해서 딱히 방법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요즘 가장 핫한 카메라 니콘 Z f를 만나보자.

먼저 디자인부터 예사롭지 않다. 니콘의 전설적인 필름 카메라인 FM2를 닮은 헤리티지 디자인으로 출시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각진 펜타프리즘에는 니콘의 옛 폰트까지 살려서 넣었다. 실제 Z f를 사용하면서 필름카메라가 아니냐는 질문과 함께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Z f는 마그네슘 합금 바디로 단단하고 견고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황동 소재의 다이얼은 고급스럽고 셔터 릴리즈 버튼이나 전원 스위치는 그야말로 클래식하다.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과 함께 즉시 흑백으로 촬영이 가능한 ‘모노크롬’ 전용 레버도 인상적이다. 다이얼 사이에는 작은 디스플레이가 있는데 이것은 조리개 값을 보여준다. 이것은 예전 필름 카메라를 떠올리게 만드는 디자인이다.

카메라 뒷면에는 3.2인치 스위블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다. 덕분에 이동할 때에는 화면을 안쪽으로 넣어 보호할 수 있다. 저장 메모리는 SD카드와 마이크로SD 카드의 듀얼 메모리 슬롯을 지원한다. 단자 부분은 USB-C 단자를 갖춰 직접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본체의 무게는 630g으로 휴대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Z f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히 디자인이 전부는 아니다. 2,450만 화소 풀프레임 FX 포맷 CMOS 센서를 탑재했다. 콤팩트한 바디에 풀프레임 센서, 니콘 미러리스 플래그십인 Z 9와 EXPEED 7 화상 처리 엔진을 탑재했다. 움직이는 피사체도 빠르게 잡아낸다. 299개의 AF 포인트를 지원하며 사람 인물을 포함해 개, 고양이, 새, 자동차 등 9종류의 피사체를 자동으로 포착하며 추척해낸다. 단순히 레트로 열풍에 탑승한 카메라가 아니라 전문가들도 실제 작업용으로 쓰는 카메라라는 것이다.

ISO 상용 감도는 100에서 64000, 연사는 기계식 셔터 기준 초당 14p, 전자식 셔터는 초당 30p을 지원한다. 또한 포커스 포인트(focus-point) VR을 탑재해 피사체가 앵글의 구석에 위치한 구도에서도 선명한 결과물을 촬영할 수 있다. 

여기에 손떨림 보정은 니콘 Z 시리즈에서도 가장 뛰어난 8단 손떨림 보정을 지원한다.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 걸어가면서 동영상을 촬영할 때에는 바디 내 VR와 전자식 손떨림 보정을 더해 더욱 안정감있는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또한 어두운 장소에서도 정확한 초점을 위해 저휘도 AF 검출 범위가 -10EV까지 확장됐다.

이미지뿐 아니라 동영상 기능도 특화됐다. 4K UHD 60p 영상을 최대 125분까지 저장할 수 있다. N-log와 SDR, HLG로 고품질 영상을 기록할 수 있어 새로운 영상 표현을 원하는 포토그래퍼와 영상 크리에이터에게도 만족감을 준다.

니콘 Z f는 레트로한 디자인과 클래식한 조작으로 보고 만지는 즐거움이 있으면서 동시에 전문가도 만족시킬 탁월한 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고화질 동영상 촬영까지 가능해 필름카메라 느낌의 클래식 카메라를 좋아하는 이들부터 전문가, 크리에이터까지 니콘 Z f의 품귀현상이 이해가 간다. 니콘 Z f의 인기는 올해에도 쭉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니콘 Z f의 가격은 2,880,000원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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