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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형, 해양과기원 재직시절 53번 해외출장···보고서는 '비공개'


  • 정하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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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2-19 12:08:43

    ▲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두관 "최근 10년 치 출장 내용만 간략하게 제출, 자료요구에 성실히 답하지 않아"
    강도형, 음주·폭력 전과에 "젊은 시절 하지 말았어야,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재직 시절 53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지만 출장 보고서에 대해 비공개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실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출장내역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재직하던 2006년부터 마지막 출장이 있었던 2019년까지 총 53회에 걸쳐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1년에 6번꼴로 해외를 다녀온 셈이다.

    강 후보자가 해외 출장을 위해 방문한 곳은 ▲괌 ▲필리핀 세부 ▲미국 하와이 ▲타히티섬 ▲베트남 나트랑 ▲영국 맨체스터 ▲스페인 ▲홍콩 ▲호주 ▲프랑스 ▲태국 ▲인도네시아 ▲미국 ▲마이크로네시아 축주 ▲독일 ▲중국 등이다.

    문제는 해외 출장보고서가 모두 비공개라는 점이다. 김두관 의원실은 인사청문회를 앞둔 11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강 후보자의 53회에 걸친 해외 출장에 대한 출장보고서를 요구했지만 인사청문회 당일인 19일까지 제출받지 못했다.

    아울러 관련 상임위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강 후보자 재직 시절 출장보고서 일체를 요구했지만 최근 10년 치 출장 내용만 간략하게 제출하는 등 자료요구에 성실히 답하지 않았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한편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국외 출장 기준으로 국외 출정자는 출장복명 완료 후 홈페이지에 출장계획서 및 결과보고서를 게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출장 53건 가운데 홈페이지 등록된 건은 단 한 건도 없다.

    김두관 의원은 "강 후보자의 출장보고서 미제출은 기관 자체 규정은 물론이고 인사청문회 관련 법까지 무시하는 행위"라며 "강 후보자는 스스로 부적격을 인정하고 당장 사퇴하라"고 규탄했다.

    한편 강 후보자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지난 2004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제주지방법원으로부터 벌금 150만 원 처분을 받은 것과, 1999년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벌금 30만 원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 "젊은 시절에 하지 말았어야 할 부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우선 사과드린다"면서 "성숙하지 못했던 판단과 행동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정하균 기자 (a1776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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