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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 변작 중계기 설치해 보이스피싱 저지른 일당 검거


  • 정하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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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1-28 10:22:05

    ▲ 전화금융사기 조직이 부산 낙동강하구 신자도에 설치한 번호 중계기. © (사진제공=부산경찰청)

    무인도 인근 어민 돈 주고 포섭해 중계기 관리

    무인도에 변작 중계기를 설치해 전화금융사기를 벌여 150억원 상당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 등의 조직, 사기,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중국 전화금융사기 조직원 3명과 중계기 관리책 A 씨 등 16명을 구속하고 공범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2018년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중국 현지 6곳에 체계를 갖춘 기업형 범죄단체를 결성하고, 검찰과 금융기관, 자녀 등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328명을 속여 15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다.

    ▲ 태양열 패널 아래 설치된 대용량 배터리 등 범행 장비. © (사진제공=부산경찰청)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전화금융사기 의심을 피하려고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를 모텔, 원룸, 땅속은 물론 부산 낙동강 하구의 무인도에까지 설치해 경찰 추적을 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무인도 갈대숲 천막 안에 설치한 중계기는 태양열 패널을 연결해 자가발전은 물론 원격으로 전원을 관리할 수 있었다. 심지어 이들은 무인도 인근 어민을 돈을 주고 포섭해 중계기를 관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검·경 등 수사기관은 메신저로 공문서를 보내면서 자금검수 명목으로 현금 등을 요구하지 않으니 이러한 연락을 받으면 즉시 112로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베타뉴스 정하균 기자 (a1776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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