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고양갑 X세대' 김성회 “'염치와 태도'의 정치로 덕양 민심 훑겠다” [줌人]


  • 유주영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3-11-27 06:36:02

    ▲ 지난 19일 김성회 소장이 고양시 덕양구 소재 정치연구소와이 사무실에서 베타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정치연구소와이

    [베타뉴스=유주영 기자] 22대 총선이 그야말로 코앞에 다가왔다. 여기에 뜻을 두고 있는 정치들의 발걸음이 하루하루 바빠지고 있다. 베타뉴스는 내년 4월 총선을 맞이해 도전을 선언한 인물들을 만나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그 첫 번째는 경기 고양시갑에 출사표를 던진 김성회 정치연구소와이 소장.

    대중에게 알려져 있는 김성회는 우선 공중파와 라디오의 각종 뉴스 프로그램에서 정치 패널로 활동하면서, 유튜브 방송 <옳은 소리>의 진행자로서 24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유튜버일 것이다.

    그러나 김성회는 자신은 아주 오래전부터 정치인으로서의 맹아(?)를 품고 있었으며, 이제 직업 정치인으로서 꽃을 피우기 위해 30년을 준비했다고 감히 말했다.

    ▲ ©정치연구소와이
    1972년생 91학번으로 서울에서 태어난 김성회는 고려대학교 지질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바로 군 입대를 한 그는 전역 직후인 20대 시절인 22년 전, 당시 총선에서 동대문 을에 출마했던 허인회 후보의 선거사무소 기획부장으로 활동하는 등 30여 년간 정치만 팠던 사람이라고 스스로에 대해 밝혔다.

    김성회는 ‘모든 것을 갈아 넣었다’고 자부하는 허 후보의 선거 패배 이후 선진 선거제도를 공부하기 위해 미국행을 선택했다. 미국 LA는 그의 대학 재학 중 부모님이 이민을 가서 터를 잡고 계신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도미 직후 갑작스럽게 닥친 부친의 사망으로 그는 유학이 아닌 자영업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어 미국에서 히스패닉을 상대로 한 요식업을 일구며 나름 성공을 이뤘다고 생각할 무렵, 그는 미국 한인사회에서 한창 불고 있던 시민운동에 뛰어들게 된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재미 한인들은 국내 정치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고, 정치혁신에 대한 기대가 들끓고 있었다. 이에 김성회는 낮에는 사업을, 밤에는 시민사회 운동을 하며 평소의 신념을 펼쳐나갔다. 그 당시 김성회가 힘을 보태 이뤄낸 업적은 재외국민의 유권자 등록, 노무현 대통령 서거 추모, 평화의 소녀상 건립 등이 있다.

    그러나 김성회는 밤낮으로 뛰었던 미국 현지에서의 재외국민 유권자 등록 운동이 겨우 유권자 만명 등록으로 돌아오자 이제는 본국에서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한 가족의 가장이자 아이 둘의 아빠였던 그는 한국에 돌아와 이내 신계륜 의원실 보좌관으로 취직했다. 이후 정청래 의원실, 손혜원 의원실을 거치며 매해 국정감사 시즌은 물론 갈고닦은 정무적 감각을 발휘하며 주목받는 보좌관으로 이름을 날렸다.

    ▲ ©정치연구소와이
    현재 그는 현재 고양시 덕양구 소재 ‘정치연구소 와이’의 소장으로 각종 정치적 분석과 평론을 내놓고 있는 정치전문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성회는 왜 하필 고양갑, 덕양에 왔을까. 리라초등학교, 원촌중학교와 경기고등학교를 거치며 강남 8학군 키즈로 불리기에 무리가 없는 그가 고양을 선택한 이유가 따로 있을까.

    김성회는 고양에서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저는) 고양갑, 즉 덕양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유시민 전 장관이 당선된 후 21년 만에 선택하는 중앙정치인이 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흔들림 없이 말했다.

    수도권 북부의 핵심도시로 시민사회 운동에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고양에서, X세대에 속하는 세대인 자신이 고양시민을 대변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자임하기 때문이다.

    최근 수도권은 김포발 메가시티 이슈로 들끓고 있는 모양새다. 김성회 소장은 수도권은 행정구역 통폐합을 논하기 이전에 서울과 그 주변의 경기도 시군이 교통 면에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인프라가 우선시돼야 된다고 단언했다.

    그는 "통폐합 이전에 서울과 경기의 공동발전을 위해서 양 광역단체의 관계를 잡아가야 하는 것이 마땅하며, 이와 함께 수도권과 맞설 수 있는 전국 각 지역의 메가시티, 이를테면 ‘부울경 메가시티’ 등의 추진도 함께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이슈에 대해 국민의힘에 되묻고 싶다며 “정말 수도권 메가시티를 의도한 것이 맞는지, 단지 총선용 이슈를 하나 던지려다 일이 커진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 ©정치연구소와이
     
    그렇다면 김포발 메가시티 논란은 고양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김 소장은 GTX 마무리와 고양은평선 추진을 앞두고 있는 고양으로서는 서울로 편입이 되면 그전까지 70%였던 교통망 건설의 국비지원 비중이 훨씬 줄어들게 되며, 여기에 지방세 등 각종 행정의 주도권은 서울시장이 갖게 돼 고양시는 지방으로서의 누렸던 이점을 포기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도 김성회 소장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총선에 앞서 민주당 경선을 어떻게 통과하느냐일 것이다.

    조직이 취약하지 않느냐 지적에 그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인구가 많은 고양에는 조직에 매어있기보다 자유롭게 저의 정치적 견해에 동의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며 “직접 먼저 연락 주신 1200명의 고양시 유권자들의 연락처마다 일일이 전화를 걸어 김성회를 알리고,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듣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또 이분들을 대상으로 SNS를 통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정치연구소와이’만의 방식으로 고양시민의 요구를 누구보다 더 인지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핵심 공약 사항은 아직 비밀"이라며 서울과의 교통, 시내에서의 교통문제 해결 방안이 그 내용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현재 고양갑 예비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문명순 지역위원장, 이재준 전 고양시장 보다 후보 적합도에서 우월한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며 경선 통과를 자신했다.

    고양시민에게는 고양시청 이전 문제도 관심이 뜨겁다. 김성회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을까.

    그는 “시청은 원래 시의 결정대로 주교동에 새로 짓는 게 맞다. 이동환 시장의 고집대로 백석동 기부채납 건물로 옮기는것은 균형 발전 면에서도 옳지 않다. 500억 리모델링 비용만 말하는데 주차장 확보를 위해 학교 부지를 전용하기만 해도 땅값 포함해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더 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동환 시장 주장처럼 시청이 경제적 편익을 거둘 수 있을지도 의문이며, 요진시티 건설로 요진건설 등 특정업체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것이 고양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고양갑, 덕양구가 일산구와 발맞춰 성장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 고양시 덕양구 소재 정치연구소 와이 모습(왼쪽)과 김성회 소장의 여의도 입성을 기원하는 지지자가 직접 만든 케이크. ©정치연구소와이
    뉴미디어 정치를 일찌감치 표방한 김성회 소장. 그는 오는 12월 유튜브와 SNS를 정책홍보 수단으로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비법을 공개하는 저서를 내놓을 계획으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여기에는 그간 집필했던 정치혁신에 대한 견해를 담은 글도 곁들여진다.

    김성회는 후안무치가 일상화된 현 정치 세태에 대한 질문에 “정치가 염치를 잃었다고 말한다. 그러난 저는 정치에는 '염치와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매 순간 고등학생인 아들과 칠순의 어머니에게 부끄럽지 않는 정치인으로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회 정치연구소와이 소장은 “여의도에 입성하게 되면 우리 사회 긴박하게 나서고 있는 양극화, 기후변화, 저출산 문제에 근본적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싶다”며 “초선으로서 단독 법안 입안보다는 제 의견에 동의하는 정치인들을 모아서 통과시킬 수 있는 법이 있는지 살펴보겠다”며 여의도 경험에 걸맞은 현실적인 답변을 내놨다.

    전두환 신군부세력의 쿠데타에 반발하다가 옷을 벗은 군 장성 출신의 외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어린 시절 산에 다니며 조부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았다는 김성회 소장.

    어릴 때부터 외조부의 강직함과 솔직함에서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는 그는 “태도가 필요한 시대에 누구 하나쯤은 강성 지지자든 계파든 흔들리지 않고 우직한 태도와 염치를 바탕으로 정치를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느냐”며 밝게 웃었다.
     


    베타뉴스 유주영 기자 (boa@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