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9-26 11:07:56
고유가·美정부 셧다운 우려도 금리상승 부채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과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가 커지며 25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연 4.5%를 넘어서며 16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최근 미 국채는 단기국채, 2년물 등 할 것 없이 모두 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다.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현재 4.53%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10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이후 국채 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은 채권 금리 인상은 고금리가 예상보다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0일 기준금리 동결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 목표치 2% 달성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에너지 가격 상승과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우려도 국채 금리를 끌어 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날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가 발생하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의회가 처리 시한인 이달 말까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필수 인원을 제외한 정부 노동자 약 80만 명이 강제 무급 휴가에 들어가게 된다.
미국 국가신용등급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만약에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면 미 국채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금리는 더 상승할 수밖에 없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 정치권 갈등에 따른 거버넌스 악화를 이유로 지난달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AAA→AA+)하기도 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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