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수출부진·민간소비둔화’ 韓 경제 2년 6개월 만 역성장…작년 4분기 -0.4%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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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1-26 17:19:17

    지난해 연간 기준은 2.6%...정부소비가 성장 주도

    지난해 4분기 한국 경제가 전기대비 0.4%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너스 성장은 2년 반 만이다. 그동안 성장을 견인했던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민간소비까지 약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연간 경제성장률로는 한국은행이 제시한 전망치(2.6%)를 달성했다.

    ▲ 지난해 4분기 한국 경제가 2년 반 만에 역성장했다.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줄고,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2022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 대비·속보치)이 -0.4%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극심했던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반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020년 3분기(2.3%) 2%대 성장 흐름을 기록한 뒤로 9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으나, 점차 성장률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4분기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는 지난해 연간으로는 2.6% 성장했다. 이는 당초 한은의 전망치와 같은 것으로, 2021년(4.1%)에 이어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성장률이 감소 전환한 배경에는 글로벌 주요국 경기가 둔화하면서 한국 경제의 수출 여건 역시 악화되고, 인플레이션·금리상승 등의 영향에 소비도 부진했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한국은행

    실제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5.8%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 1차 금속제품 등이 줄면서 4.6% 감소했다.

    또한 2분기(2.9%)와 3분기(1.7%) 살아났던 민간소비가 다시 감소세(-0.4%)로 돌아섰다. 재화(가전제품, 의류 및 신발)와 서비스(숙박음식, 오락문화 등)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2.3% 늘어나는 데 그쳐 3분기(7.9%) 대비 증가 폭이 크게 감소했다.

    다만 정부 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2% 증가, 3분기(0.1%)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4분기 경제 성장률 기여도로는 민간소비가 -0.2%p, 순수출이 -0.6%P다. 이는 민간소비와 순수출이 성장률을 0.8%P 끌어내린 것이다.

    ▲ GDP 성장기여도 ©한국은행

    반면 정부 소비 기여도는 0.6%포인트였고 건설투자 0.1%포인트, 설비투자 0.2%포인트 등이었다. 민간의 성장률 기여도는 -1.1%포인트, 정부는 0.8%포인트로 나타나 정부 소비 등이 성장률 추가 하락을 막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활동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건설업은 1.9%, 농림어업은 1.5%, 서비스업은 0.8% 증가했지만 제조업은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0.1%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0.5%) 이후 3분기 만에 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I는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유가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GDP 성장률을 하회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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