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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 이탈 전략 10% 달성에 8년 걸릴 것”…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리포트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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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10-03 10:28:04

    ▲ 중국 상하이에 있는 애플 매장 ©연합뉴스

    미국 기업들의 중국 이탈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지만, 실현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 보고서는 지적했다.

    애플 역시 탈중국화의 일환으로 인도에서 최신 기종 아이폰 14의 일부 모델을 생산 중이며, 최대 위탁 제조업체 폭스콘은 베트남 생산 시설 확장에 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BI는 애플이 생산 능력의 10%를 중국에서 이전하는 것만으로도 약 8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아이폰의 약 98%가 중국에서 생산 중이다. 중국은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수송·통신·전력 공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다수의 부품 공급 업체가 중국에 거점을 두고 있다.

    BI는 리포트에서 “중국은 세계 스마트폰 생산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첨단 서플라이체인이 구축되어 있다. 그것을 다른 곳에서 재현하기는 어려운 일이며, 애플이 거점을 옮긴다면 경쟁력 우위를 잃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스마트폰 등 IT 제품은 장난감, 티셔츠 등의 생산 거점을 이전하는 것과는 수준이 다르다. 미국 IT 기업은 지난 20여 년 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복잡한 생산망을 구축했다. 이런 긴밀한 관계를 해소하려면 같은 수준의 시간이 필요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말 미국 기업의 대 중국 직접 투자는 900억 달러 규모였으며, 탈중국화 바람이 불었던 2021년에는 오히려 25억 달러가 증가했다. 게다가 몇몇 기업은 홍콩, 케이먼제도,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 피난처를 경유해 중국에 간접 투자했기 때문에 투자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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