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경유 가격, 14년 만에 휘발유 가격 넘었다

박은선 기자

입력 : 2022-05-11 17:41:43

리터당 평균 1946.65원...2008년 이후 최고가

세계적인 경유 재고 부족 사태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 영향으로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다. 국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것은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이다.

▲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14년 만에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다. 사진은 6일 오전 강원 춘천시 내 한 주유소가 경유를 휘발유보다 40원 더 비싸게 팔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리터)당 1천946.65원으로,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 1945.88원보다 0.77원 더 높았다.

올해 국제 석유 시장에서는 휘발유보다 경유 가격 오름세가 더 가팔랐다.

최근 경유 가격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경유 재고 부족 사태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 영향으로 급등했다.

특히 유럽은 전체 경유 수입의 60%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할 만큼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제재가 이어지면서 경유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5월 첫째 주 기준 국제 휘발유 가격은 연초 대비 50.1%(배럴당 91.5달러→137.4달러) 올랐지만, 국제 경유 가격은 75.6%(92.4달러→162.3달러) 상승했다.

이달 1일부터 시행된 정부의 유류세 인하율 확대(20→30%) 조치에도 경유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유류세 인하 확대 후 사흘간 소폭 내렸다가 4일부터 다시 오름세로 전환됐다.

최근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도 경유 가격 역전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이달부터 유류세를 30% 정률로 인하하면서 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약 247원, 경유에 붙는 세금은 약 174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