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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계빚, GDP 대비 최대...증가속도도 37개국 중 '1위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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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11-15 11:26:26

    - 국제금융협회 2분기 37개국 통계...정부 재정건전성은 양호한 편

    우리나라의 가계 빚(부채) 규모가 세계 약 40개 주요국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가계 빚 증가 속도도 가장 빨랐다.

    ▲ 우리나라의 가계 빚(부채)이 국가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세계 약 40개 주요국(유로지역은 단일 통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계의 빚이 불어나는 속도 역시 세계에서 가장 빨랐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 은행 대출 상품 관련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세계 37개 국가 중 한국이 104.2%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계 부채 규모가 경제 규모(GDP)를 웃도는 경우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이어 홍콩(92.0%), 영국(89.4%), 미국(79.2%), 태국(77.5%), 말레이시아(73.4%), 일본(63.9%), 유로지역(61.5%), 중국(60.5%), 싱가포르(54.3%) 등이었다.

    한국의 올해 2분기 가계 부채 비율은 104.2%로 전년 2분기 98.2%와 비교해 6.0%포인트나 높아져 오름폭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IIF는 보고서에서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글로벌 가계 부채가 올해 상반기에만 1조5000억달러 늘었다"며 "그 중에서도 한국, 러시아 등에서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경제 규모를 고려한 우리나라 기업의 부채 비율이나 증가 속도도 최상위권이었다. GDP 대비 한국 비금융기업의 부채 비율은 2분기 기준으로 115.0%를 기록했다.

    이는 홍콩(247.0%), 중국(157.6%), 싱가포르(139.3%), 베트남(125.0%)에 이어 5위였다.

    반면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47.1%)은 전체 37개국 가운데 26위여서 정부의 재정 건전성은 양호한 편이었다. 1년간 정부 부채 비율 증가 속도는 2.2%p로 중위권인 22위를 기록했다.

    경제 규모(GDP) 대비 정부 부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242.9%)이었고, 부채 증가 속도는 11.3%p인 싱가포르가 1위였다.

    가계부채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증가하면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가계 이자 부담도 커져 소비 위축을 불러와 경제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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