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뉴스=우예진 기자] 세계 거대 IT기업들의 치열한 AI 기술 경쟁이 활발한 인수전으로도 전개 중이다. 그렇다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간 가장 많은 AI 기업을 인수한 기업은 어디일까? 영국 데이터 분석 회사 글로벌데이타(GlobalData)의 조사에 따르면 답은 애플이다.

과거 5년 간 애플은 총 25개의 AI 기업을 인수했다. 인수 상위 5위에는 애플 외에 액센추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액센추어 외 미국 기업 4곳에서 5년간 진행한 인수 건은 60건. 애플은 25건, 구글은 14건, 마이크로소프트는 12건, 페이스북은 9건, 아일랜드 기업 액센츄어는 17건이었다.

글로벌데이타는 AI를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애플이 AI 기업 인수에 열중하는 이유에 대해서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및 아마존의 알렉사 등 경쟁 AI 어시스턴트의 성능을 따라잡기 위함이라고 전망했다.

애플 시리는 시장점유율에서 경쟁자에 앞서고 있지만, 지능면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애플의 AI 스피커는 판매량이 저조하며, 1세대 홈스피커 홈팟은 판매가 중단되었다.

애플이 인수한 AI 기업 중 애플의 기존 사업과 관련된 것은 시리와 관련된 인덕티브(Inductiv, 기계 학습), 보이시스(Voysis, 음성 AI), 스마트 홈에 관련된 라이 더즈(Ligh thouse AI, 시큐리티 카메라) 등이 있다. 일부 기업 기술은 이미 아이폰에 도입됐다. 데스크커넥트(DeskConnect)의 작업 효율을 높이는 자동화 앱 숏컷이 일례다.

또한 일부 기업은 애플이 비밀리에 진행 중인 신규 사업과 관련되어 있다. 드라이브닷에이아이(Drive.ai, 자율운전), 플라이바이 미디어(Flyby Media, 증강현실) 등은 여기에 해당된다. 2017년 2월 얼굴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리얼 페이스(Real Face)가 애플에 인수된 후, 같은 해 10월 발표된 아이폰X에는 최초로 얼굴인식 기능 페이스 아이디(Face ID)가 탑재되었듯 이들 기업에서 애플이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미리 엿볼 수 있다.

애플이 실제 인수한 AI 기업수는 글로벌데이타가 조사한 숫자를 크게 웃돌지 모른다. 애플은 회사 인수 건을 모두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팀 쿡 CEO는 올해 2월, 과거 6년간 100개 사에 가까운 기업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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