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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원사업 상암 롯데몰 8년 표류 마쳤지만...유통업계 판도 변화에 롯데 선택은


  • 정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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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1-28 17:54:47

    ▲ © 서울시

    [베타뉴스=정순애 기자] 전통시장과의 상생 등 골목상권 보호를 이유로 8년동안 인허가를 받지 못하던 롯데그룹의 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복합쇼핑몰 개발 사업이 최근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8년 전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유통업계 판도 변화를 맞이한 상황에서의 숙원 사업 심의 통과여서 롯데 측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28일 롯데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7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롯데몰 관련 ‘상암 DMC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에 대한 상생평가,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 등 구체적 계획을 담아 수정, 가결했다.

    지난 2011년 시는 해당 부지 2만644㎡를 복합쇼핑몰 유치를 목적으로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한데 이어 지난 2013년 1971억7400만 원을 받고 롯데 측에 땅 매각후 8년 만에 심의를 통과시켰다.

    시가 인근 17개 전통시장과의 상생합의를 우선 추진하라며 인허가를 내주지 않아 발목이 잡혔고 롯데 측이 소송 등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감사원은 2019년 말 시가 롯데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했다며 조속한 처리를 지시했었다.

    이번 심의 통과로 이변이 없다면 빠르면 내년 착공후 오는 2025년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복합쇼핑몰 사업이 환영받던 당시 서울 서북권 최대 쇼핑단지로 만들겠다던 롯데 계획과 다소 차이가 있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란 일각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롯데가 판매시설 비율을 약 82% 수준으로 예정한데 대해 시의 반대로 지난해 6월 31%로 줄이겠다고 하다 논의 끝에 최종 36.1%로 조정한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유통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한 변화를 맞는 한편 롯데가 수익성이 낮아진 110여 곳 매장 정리 등 오프라인 구조조정 및 온라인 혁신에 나서고 있어서다.

    롯데그룹도 오는 2월1일 롯데자산개발에서 담당하던 롯데몰 6개 점포(잠실·김포공항·은평·수원·수지·산본)를 롯데쇼핑으로 이관, 그룹 유통 부문 시너지 집중 등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어 롯데의 행보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8년전과 환경이 변화됐지만 이 사업은 시와 협의해 계획데로 추진할 방침"이라면서도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결과에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정순애 (jsa975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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