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대림산업 기업 분할 오너 지분 확대 통한 경영권 강화? "분할 목적에 반한다"


  • 정순애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1-01-28 14:57:17

    ▲ © 대림

    [베타뉴스=정순애 기자] 대림산업이 올 초 단행한 기업 분할은 ‘오너 3세’인 이해욱 회장 지분 확대를 통한 경영권 강화 포석도 겸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28일 대림 등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 1일 지주회사 ‘디엘’, 건설사업부 ‘디엘이앤씨’, 석유화학사업부 ‘디엘케미칼’ 등 3개사 등 기업 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공식 출범했다.

    디엘과 디엘이앤씨로 인적분할을, 디엘에서 디엘케미칼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와 건설 부문, 석유화학 부문으로 분리했으며 디엘이앤씨는 25일 코스피에 상장됐다.

    지주회사인 디엘은 계열사 성장전략 지원 및 조율 역할을, 디엘이앤씨는 디지털 전환 및 생산성 혁신 집중 등 디벨로퍼 중심 사업자로 성장하고 디엘케미칼은 저원가 원료 기반 사업을 확대하고 윤활유, 의료용 신소재 사업 진출,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산업별 특성에 맞는 성장전략 추진 및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여 주주 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란 청사진을 강조했다.

    그러나 대림산업 경영권 분쟁 등에 대한 이 회장의 취약한 지배력 방어를 위한 일환으로 기업 분할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이 회장이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52.26%을,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산업 지분 21.67%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림산업 지분은 없는 이 회장이 지주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간접적으로 대림산업을 지배해 왔다.

    이 회장은 대림산업의 보유 주식이 없고 계열사 대림학원(1.26%) 및 동생 이해창(0.04%) 켐텍 대표이사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더해도 1.44%에 불과한데 반해 국민연금(13.04%), 외국인(36.50%), 기타 주주(23.60%) 등이 보유한 대림산업 지분은 73.10%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대림산업의 기업 분할 후 지배구조는 지주사인 디엘이 디엘이앤씨와 디엘케미칼을 지배, 다시 대림(구 대림코퍼레이션)이 디엘 지분을 소유한 형태로 변경, 대림은 디엘과 디엘이앤씨 지분을 각각 21.67%씩 갖게 됐다.

    디엘과 디엘이앤씨 분할 비율은 각각 44%, 56%로 결정돼 대림이 보유한 디엘이앤씨 주식을 디엘에 현물출자후 맞교환하면 이 회장이 지배한 대림은 디엘 지분을 최대 49.84%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분할 전 21%대였던 이 회장의 지분율은 분할 후 50% 가까이 확대, 경영권 방어에 강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림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업분할은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 추구,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 주주이익 극대화 실현이 목적이다"라며 "이 회장 지분 확대를 통한 경영권 강화를 겸한 것이란 분석은 이 목적에 반한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정순애 (jsa9750@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252225?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