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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 초석 다진 덕장,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 별세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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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1-21 09:48:27

    ▲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이 20일 노환으로 향년 95세 나이에 타계했다.

    1926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명예회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삼양사에 입사해 부친인 김연수 창업주, 형인 김상홍 명예회장과 함께 삼양을 이끌어왔다.

    고인은 1950~1960년대에 삼양사의 제당, 화섬 사업 진출을 위해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울산 제당 공장, 전주 폴리에스테르 공장의 건설 현장을 이끌었다. 삼양사 사장, 회장을 역임하면서 폴리에스테르 섬유 원료인 TPA,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분 및 전분당 사업에 진출해 식품 및 화학 소재로 삼양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1996년 그룹회장 취임을 전후해서는 패키징, 의약바이오 사업에 진출해 삼양의 미래 성장 동력도 준비했다.

    김 명예회장은 경영에 매진하는 한편 2010년 양영재단, 수당재단, 하서학술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인재육성과 학문발전에도 기여했다. 투병을 시작하기 전까지도 매일 종로구 연지동의 삼양그룹 본사로 출근해 재단 활동을 직접 챙기며 장학사업과 학문 발전에 애정을 쏟았다.

    업계에서는 김 명예회장에 대해 '정도경영'과 중용을 실천했던 사람으로 평가한다. 정도경영이란 기본과 원칙을 지켜 공정한 방법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 1990년대 국내 화섬업계 열풍이 불어 여기저기 관련 공장을 증설할 때 고인은 나홀로 확대 중단을 선언해 외환위기로 인한 타격에서 비껴갈 수 있었다.

    특히 외환위기 당시 인력구조조정을 추진하던 임원에게 '기업 환경이 일시적으로 악화됐다고 직원들을 함부로 내보낼 수 없다'며 인원감축을 없앤 일화는 유명하다.

    재계 덕장으로 유명했던 김 명예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장, 대한농구협회장, 제2의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한일경제협회장, 환경보전협회장을 비롯 최대 100여 개의 단체를 이끌며 경제, 체육, 환경, 문화 등 사회 전반의 발전에 헌신했다.

    지난 1988년 취임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2년간 재임해 최장수 회장으로 기록됐으며, 대한농구협회장도 1985년부터 12년간 맡아 한국 농구의 중흥을 이끌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75년 동탑산업훈장, 2003년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훈을 비롯 2008년 자랑스런 전북인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들은 고인의 유지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조문을 비롯 조화, 부의금을 정중히 사양키로 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 발인은 22일 오전 8시20분이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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