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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PU 기업 ‘룽신(龍芯)’ IPO 준비…미 무역 제재 수혜 받나?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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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1-17 12:03:41

    [베타뉴스=우예진 기자]

    중국산 CPU 용심(龍芯) 개발사 용심중과기술이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IT 기업 신시장 '과창판'을 대상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2020년 12월 28일(현지시간)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북경감독관리국이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용심중과기술은 증권 대기업인 중신증권과 IPO 컨설팅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순조롭게 상장된다면 용심중과기술은 중국 CPU 제조사 중 첫 번째 상장기업이 된다. 

    용심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연구개발이 시작된 CPU 중 하나로 2001년 중국과학원 계산기술연구소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2010년에는 중국과학원과 북경시 정부 공동으로 용심중과기술을 설립해 기업화 했다. 

    최근 중국은 ZTE와 화웨이에 대한 미 정부의 제재를 계기로 관공서를 중심으로 외국산 IT 기기 및 소프트웨어를 중국산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용심은 그 수혜를 받아 2019년 50만개를 출하해 매출이 2018년 대비 2.2배 증가했다. 

    현재 전 세계 CPU 시장에서는 인텔의 x86과 Arm의 ARM 아키텍처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용심은 그들과 다른 MIPS 아키텍처를 채용했다. MIPS 아키텍처는 1981년 스탠퍼드대학팀이 개발해 2000년 전후에는 서버 등 기업용 고성능 컴퓨터의 CPU에 다수 탑재되었다. 당시 용심 개발팀이 MIPS 아키텍처를 선택한 것. 

    하지만 2010년 이후 PC와 서버 영역에서는 x86이, 모바일 단말기 영역에서는 ARM이 압도적인 지위를 확보하게 되었다. MIPS를 계속 개발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용심 등 소수 업체에 불과하여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용심은 중국 시장에서는 비교적 오랫동안 검증되면서 알려져 왔다. 때문에 중국 내에서는 보안이나 신뢰성이 높다는 평가를 얻고 있어 중국 관공서나 군 관계 시장에서는 일정 부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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