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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00% 성과급·실적도 호황 선순환”...K반도체 올해도 장밋빛 전망 이어지나


  • 정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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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1-13 11:42:04

    ▲SK하이닉스가 개발했다고 밝힌 176단 4D 낸드플래시 기반 512GB(기가비트) TLC(트리플 레벨 셀) © SK하이닉스

    [베타뉴스=정순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장기화에서도 호실적을 거둔 국내 반도체 업계의 성과급 잔치가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업계는 불투명한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업계는 올해도 업황 호황 기대감에 고공 행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우시공장 화재 여파로 지난 2013년을 제외하고 생산성 목표 달성에 따라 매년 상·하반기 기본급 100%(연간 200%)에 해당하는 생산성 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최근에도 임직원들에게 기본급 100%를 지난해 하반기 '생산성 격려금(PI)'으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이번 100% PI는 코로나19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는 매출액 31조4152억원, 영업이익 4조9187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보다 16.4%, 81.3% 급증했을 것으로 증권가는 예측했다.

    SK하이닉스가 내부 산식에 따라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약 수백~1000% 지급하는 '진짜 성과급'으로 불리는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도 지난해 하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I)'으로 기본급의 100%를 지급했다.

    TAI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매년 상·하반기 한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더해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

    DS부문 사업부는 이달 말 연봉의 43~46%(기본급 900%)의 OPI를 받게 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달 18일 삼성전자가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차례 지급하는 성과급인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 지급률도 공지하면서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DS 부문의 실적에 힘 입어 연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약 10조원 오른 37조원 정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제가 불안정한 가운데서도 반도체 업계는 올해도 코로나19 특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반도체협회가 최근 발표한 '2020년 반도체 시장 동향 및 2021년 전망' 보고서 분석 결과 올해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보다 10.2% 증가한 1075억~11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는 D램 중심으로 한 수출 급증으로 지난해보다 12.0% 오른 703억∼729억달러, 시스템반도체는 7.0% 증가한 318억~330억달러로 각각 예상됐다.

    5G 시장 확대와 지속된 비대면 경제 확산 등으로 스마트폰, 서버, PC 등 전반적인 수요 증가에 올해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중 D램은 연초부터 초과 수요로 점차 확대, 낸드는 초과공급 상태를 유지하다 하반기 초과 수요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 설비투자 분야도 중국과 대만에 빼앗겼던 설비투자 자리를 2017년∼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뒤 2019년후 2년 만에 탈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도 올해 국내 반도체 설비투자액 전망치를 중국(168억달러)과 대만(156억달러)보다 많은 189억달러로 내놨다.

    이같은 전망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말 종가 기준 대만의 TSMC를 제치고 삼성전자가 시가총액은 5001억달러로 글로벌 반도체 시가총액 1위에 5개월만에 다시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인텔과 삼성에 이어 매출에서 글로벌 3위를 기록했다. 인텔 낸드 부문 인수에 따른 컨트롤러 경쟁력 강화가 기대됐다.

    이와함께 반도체 업종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이같은 전망에 주가 상승세도 힘을 보태고 있는 모양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반도체 업황 호황을 의미하는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지난 11일 오전 10시19분 기준 전일보다 500원(0.36%) 오른 13만8500원에 거래, 장 중 13만95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 경신 등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고공행진 중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달 29일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정순애 (jsa975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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