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식

[인터뷰] 이경숙 도봉구의원 “소중한 주민예산, 눈먼 돈이 아닌 눈뜬 돈으로”


  • 유주영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0-12-25 19:49:03

    ▲ 이경숙 의원 ©도봉구의회

    [베타뉴스=유주영 기자]  "소중한 주민예산, 눈먼 돈이 아닌 눈뜬 돈으로 만들어야죠. 짧지 않은 선출직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늘 염두에 두고 되새긴 말입니다."

    도봉구의회 4선 의원인 이경숙 의원(국민의힘·창1,4,5동)은 부드럽지만 분명하게 말했다.

    예산결산위원회를 마친지 얼마 안 된 성탄 전날 24일, 이경숙 위원장을 방학동 도봉구의회 본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의정활동 여정과 정치 소신을 일목요연하게 밝혔다.

    이 의원은 이번 예결위 뿐 아니라 4선을 하는 동안 무엇보다도 국비, 시비, 구비 등 예산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배치할 지, 새나가는 곳은 없는지 꼼꼼히 살폈다고 말했다.

    우선 최근에 코로나 사태로 편성된 재난안정기금 예산 27억원 중 20억원에 이르는 마스크 구입비용을 절감해 꼭 필요한 곳에 쓰도록 제안했다. 이미 마스크 착용이 법제화돼 누구나 마스크를 소지하는 시대가 됐는데도 마스크 구매에 예산을 퍼붓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에서였다.

    또한 자칫 구청장의 치적 홍보가 될 수 있는 무리한 건축예산도 절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정 정치인 홍보수단이 될 수 있는 '김근태 도서관' 건립에 반대의견을 낸 것도 그것이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구에서 주관하는 행사들이 많이 취소됐는데도 집행부가 예산을 그대로 쥐고 있는 것도 지적했다.

    '돌봄과 나눔'을 의정활동의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있는 이경숙 의원의 꼼꼼한 면모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 의원은 "돌봄과 나눔, 혹은 나눔과 돌봄은 제 의정의 두 기둥입니다. 주민의 돈을 제대로 정당한 곳에 쓰자, 또 주민의 삶을 항상 살피고 편안케 하는 정치인이 되자는 게 제 기본철학입니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중등 미술교사로 교편을 잡다가 정치의 길로 들어섰다. 도봉갑에서 14대부터 17대까지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양경자 당협 위원장의 인도로 그의 정치 여정은 시작됐다.

    그는 "그때만해도 여성의 지위가 그다지 높지 않은 시대였다"라며 "여성 운동을 하다가 양 위원장과 인연을 맺었고, 자연스럽게 정치의 길로 들어섰다"고 전했다.

    이경숙 의원은 기억에 꼽는 의정활동으로 4호선 창동역 2번 출구 앞 환경 개선사업을 꼽았다.

    "창동역은 도봉구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그런 곳이 노점상의 무분별한 난립으로 지저분하고 열악한 장소가 됐어요. 취객들의 토사물 등 오물이 널려있고, 한밤중까지 소음이 멈추지 않아 주민들의 민원이 그치지 않았죠."

    그런 창동역사 주변에 구청에서 노점상의 존재를 묵인하다 못해 수도 시설과 전기시설까지 끌어 양성화한다는 방침을 세우자 여기에 주민을 위한 대책을 세우자며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선 사람이 이경숙 의원이다.

    이 의원은 지상역사인 창동역사 하부에 전기·수도관을 매설하는 것은 <철도안전법> 45조에 대통령령으로 금지돼 있다며 역사 밑 지반이 불안정해 주민 안전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강력히 반대했다.

    그는 노점상들의 반대 시위와 항의에도 불구하고 창동역 환경 개선을 이끌어냈고 이는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알려지게 됐다.

    이 이원은 수차례 5분발언과 구정질문을 통해 창동역 노점 사업에 대해 구가 검토하고 있는 노점 재설치 부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 전반기 의회 본회의에서 5분발언에서 "창동역사 하부는 관계 조례에 따라 시민보행에 지장을 주는 시설물을 설치 할 수 없도록 돼있다”며, “특히 이마트 골목길에 노점이 설치 될 경우 해당 노점은 <서울시 보도상 영업시설물 관리 등에 관한 조례> 제 8조에 따라 위치부적정 시설물로써 시설물 이전 대상이 될 것이며 또한 도로 폭이 극심하게 좁아져 일반차량이 다니기 어려울 뿐 만아니라 비상시 긴급통행이 필요한 소방차도 출입하기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라며 문제점을 제기했다.

    또한 의회의 야당으로서 어려움이 많지만 집행부에 대한 견제도 노력을 하고 있다. 부의장, 각 상임위 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집행부와 유연한 긴장 및 협력 관계를 유지한 것도 그였다. 

    이 의원의 입안 조례로는 <도봉구 어린이 통학로 교통안전을 위한 조례>, <도봉구 노인학대 예방 및 보호에 관한 조례> 등 과거 교육자로서의 면모가 드러나는 안이 있다.

    그는 도봉구의회 의원 연구단체인 ‘성인지적 관점의 여성정책연구회’에서 활동하며 여성정책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자신의 전문분야를 살렸다.

    마침 인터뷰 중 도봉구 내 요양병원에서 최근 발생한 코로나 환자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센터장의 전화가 왔다. 이 의원은 센터장에게 "(코로나19에) 감염된 요양보호사를 격리하고 더 이상 어르신들에게 퍼지지 않도록 잘 부탁드린다"며 "언제든지 도움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이경숙 의원은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주민들의 삶을 항상 돌보고 진심으로 살피는 구의원이 되는 것"이라며 "주민들께는 언제나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유주영 기자 (boa@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247439?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