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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 가득한 중고차 매매 시장, "대기업 진출 해야"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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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11-09 10: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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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중고차 매매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국내 완성차 제조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 시장 진출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고자동차 매매시장에 완성차 제조 국내 대기업이 진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40.3%), 다소 긍정(23.1%), 보통(22.0%), 다소 부정(6.0%), 매우 부정(8.6%) 등으로 조사됐다.

    찬성과 반대로만 보자면 찬성은 63.4%이고 반대는 14.6%로 4배 많은 수가 찬성하는 것이다.

    이는 현재 형성돼 있는 중고차 매매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소비자의 80.5%는 ''국내 중고차 시장이 불투명·혼탁·낙후돼있다'고 응답한 반면 '중고차 시장이 투명·깨끗·선진화됐다'고 응답한 인원은 11.8%에 그쳤다.

    그 이유로는 ▲가격산정 불신(31.3%) ▲허위·미끼 매물(31.1%) ▲주행거리 조작 및 사고이력에 따른 피해(25.3%) 등이었다.

    전경련은 "국내 중고차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누적된 소비자들의 불신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결과는 대기업의 중고차매매시장 진출시 기대감으로도 나타났다. 대기업 중고차 매매시장 참여를 긍정적으로 본 소비자들은 ▲성능·품질 안전 및 구매후 관리 양호(41.6%) ▲허위매물 등 기존 문제점 해결 기대(41.4%) ▲대기업에 대한 신뢰(7.4%) ▲제조사 인증 중고차 이용 가능(6.6%) ▲합리적인 중고차 가격(3.0%) 등을 꼽았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중고차 매매업자들이 자초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반응이 현재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금지돼 있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것을 발표한 상태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쉽지 않겠지만 접점을 찾는 중"이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미 김동욱 현대자동차 전무는 지난 8일 국회 국정감사서 “소비자 보호차원에서 완성차가 반드시 사업(중고차)을 해야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고차 매매업자는 "수많은 허위매물과 조작 등 불법적인 행위가 쌓이고 쌓여서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라며 "결국 대기업 들어오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나 같아도 보장되고, 책임소재 분명히 물을 수 있는 대기업을 통해서 중고차 살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자기 목을 자기가 친 셈"이라며 "유튜브를 보라 중고차라고 치면 죄다 중고차 사기, 특히 인천지역 중고차 매매상들의 불법행위가 제일 많이 나온다. 왜 그런 업자들 때문에 전체가 다 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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