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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먹는 급식에 그물조각"…수협, 수산물 유통관리 도마 위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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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10-23 14:23:34

    ▲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참석해 질의하는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질문에 답변하는 임준택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의 모습(오른쪽).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학교와 군부대에 수산물을 납품하는 수협이 이물질 발견, 포장 불량 등의 클레임을 다량으로 받아 유통관리 부실로 국정감사 도마위에 올랐다.

    22일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거 수협의 수산물 유통관리 부실을 질타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수협이 수산물 납품에 대해 학교 및 군부대로부터 받은 클레임 건수는 학교 140건, 군부대 24건으로 총 164건이다.

    학교 등급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 100건 ▲중학교 25건 ▲고등학교 10건 ▲기타 5건으로 드러났고, 년도별로는 2018년에 66건, 2019년 59건에 이르렀다가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15건으로 감소했다.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면 품질불만이 55건으로 가장 많았고, 포장불량 37건, 중량부족 33건, 출고오류 15건 등이다. 품질불만 중에는 음식물에서 그물조각이 나오거나 (5건), 조개껍질(2건), 갑오징어뼈(2건) 등 이물질이 나온 경우가 15건에 이르렀다.

    군부대 경우에는 클레임 건수는 총 24건으로 학교보다 적으나 낚시줄(2건), 밧줄·노끈(3건) 등도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수협은 지난 2014년 군부대 납품한 명태에서 낚시바늘이 발견돼 국가계약법 위반으로 2018년 과장금 9억원을 납부한 바 있다.

    최 의원은 "수산물 유통을 책임지는 수협 식품에서 낚시바늘이 나왔다는 것은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사고 이후에도 이물질 발견 등 단체급식 클레임이 계속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협은 학교에 급식으로 나붐하는 수산물 중 외국산 비중이 과다하다는 지적도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같은 날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정감사 발표 자료에 따르면 수협이 지난해 전국 500여개 학교에 납품한 수산물 중 37%가 외국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이 지난해 학교에 공급한 수산물은 1,765톤, 금액은 308억원 규모로 이 중 국내산은 1,107톤(212억), 외국산 658톤(96억원)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수협이 매년 국정감사에서 학교급식 외국산 비중 과다 문제를 지적받았지만, 개선 의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학교급식을 포함한 모든 공공급식의 정부조달은 100% 국내산을 사용해도 WTO협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수협중앙회가 공적인 역할은 뒤로 하고 민간유통업체와 같이 이윤만 쫓는 영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수협이 100% 우수 국내산 수산물만 학교 현장에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적극 홍보한다면 학부모 등 학교 현장의 반응도 달라질 것"이라며 "수협은 우수한 국내산 수산물 제공과 어가 소득 증대를 위한 학교급식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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