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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타워 쇼핑몰 상인들 “착한 임대인 운동 시작한 두산그룹, 임차인 목소리도 들어주세요”


  • 강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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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8-11 08:13:46

    ▲2020년 8월 7일 오후5시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자택 시위에 이어서 대한상공회의소 앞에서 집회중인 두타몰비상대책위 상인들 모습. ©베타뉴스

    투명한 운영과 관리비 세부내역 공개를 요구하며 지난 6월 초부터 두 달여간 집회를 이어온 두산타워쇼핑몰 상인들이 두산타워쇼핑몰 불황을 비정상적으로 높은 관리비와 임대료 그리고 운영자들의 방만 경영이라고 꼬집고 있다.

    두산타워쇼핑몰(이하 두타몰)은 입점 상인들에게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각각 10%, 30%, 50%, 20% 월임대료를 할인했다.

    하지만 개점한지 20년이나 된 두타는 지난해 9월 점포 월 임대료를 최소 평당 100만원까지 올렸으며, 관리비 역시 평당 20만원까지 올렸다. 10평 기준 최소 1천200만원이다.
    매우 높은 임대료와 관리비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사태로 손님이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의미 없는 할인으로 보인다.

    지난 7월 2일 오후 4시께, 두타 사무실측에 전화로 월 임대료와 관리비가 높은 이유를 물어보니 “실내가 주변상가보다 럭셔리하고 고급스럽다.”고 답했다.

    하지만, 두산타워 쇼핑몰 곳곳을 둘러보면 비어있는 점포자리들 때문에 을씨년스런 느낌만 들 뿐이다.
    이에 한 두타몰상인은 “코로나 사태와 상관없는, 1년 전부터 비어있던 점포자리도 상인 유치나 관리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타워몰 일부 모습, 비워지고 휴점한 점포 모습. 자료제공=두타몰비상대책위

    이어서 두타측은 6월부터 50%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매장별 평균 매출만 400만원 수준인 상황에서 역시 상인들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에 두타측은 ‘투명한 운영과 관리비 세부내역 공개’를 외치며 6월초부터 집회를 이어온 상인들에게만 50%할인조차 제외한다는 즉흥성 까지 보이고 있다.

    두산타워몰 불황은 COVID19 아닌, 높은 관리비와 방망한 경영
    두산타워 쇼핑몰에 들어서면 어디로 가야할지 망막하다. 먼저 엘리베이터가 대부분 운영되지 않고 있어 당황스럽다. 결국 화물칸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게 됐다.
    지하 주차장은 창고로 사용하는 듯 어수선해 차량이용객들을 두산타워 측에서 외면하는 듯 느껴졌다.

    다음은 두산타워몰에서 20년간 영업을 해온 상인 이야기다
    ▶주변상가에 비해 몇 배나 높은 관리비와 임대료 세부내역을 알고 싶다.
    두타몰 상인들은 10평 기준 매장 임대료와 관리비로 1천 5백만 원을 내고 있다.
    백화점조차 12~15평에 관리비 포함 25~27%정도 수수료를 지불하는데 비해 비정상적이다.
    우리는 장사 하고 싶다.
    지난 6월 두산타워몰 점포는 40%비어졌다. 지금은 60%정도 상점이 비어있다.

    두산타워 일부 운영자, 룸살롱과 유흥비 계산에 상인들 호출
    집회를 이어온 ‘두산타워쇼핑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두타몰비대위)’상인에게 운영자 측 부조리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내가 당한 일은 아니다. 두산타워 매각설이 나오면서부터 조심하는 것 같지만 옆 매장 사장은 시도 때도 없이 두타 운영자들이 술값을 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두타 운영자 경조사에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내고 오는 상인들이 많았다.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다. 잘 보여야 상가에서 좋은 위치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타몰 상인이 언급했던 ‘과거에 관리비 세부 사항 공개를 요구해 쫓겨난 상인들’에 비춰보면 현재 같은 내용으로 시위하는 상인들에게 50% 할인 적용 제외는 일맥 갑 질로 보인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중인 두타몰 비상대책위모습. 자료제공=두타몰비대위

    두타몰 비상대책위 집회 중, 박정원 두산그룹회장 차량에 ‘다녀오세요’인사


    두타몰의 절박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두타몰비대위’는 지난 8월7일 오전 7시부터 박정원 두산그룹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이때 박정원 회장이 타고 있을법한 차량이 자택에서 나오자 ‘두타몰비대위’ 10여명은 일제히 차량을 향해“다녀오세요”라고 인사했다.

    비대위 대표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회장님 집 일부가 찍힌 사진이 있었다. 장마비가 내리는 여러 날 중에 사진과 똑같아 보이는 건물을 찾은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강규수 기자 (healt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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