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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남매간 경영권 분쟁 본격화?…조희경, 한정후견 신청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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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7-31 09:55:04

    ▲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아버지인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을 신청하면서 동생인 조현범 사장과 한국타이어를 놓고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조 이사장 측은 30일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청구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한정후견이란 고령, 장애 또는 질병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에게 후견인을 선임해 돕는 제도를 말한다.

    이번 후견 신청으로 조 이사장 측은 지난달 26일 조 회장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블록딜)으로 조 사장에게 매각한 부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조 이사장 측은 “(조 회장이) 직전까지 그런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씀하셨고, 평소 주식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테크놀로지측은 "조 회장은 현재 건강에 문제없이 출근하고 있고, 조 사장에게 지분을 넘길 때도 건강하게 정상 출근 중"이라며 조 이사장 측이 제기한 부분에 대해 반박했다.

    이번 조 이사장 측의 신청에 대해 업계에서는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몇몇 언론에서는 업계관계자의 말을 빌려 `조현범과 조현식, 조희경, 조희원 3남매`의 갈등 구도라는 식의 보도를 내고 있다.

    조 사장을 제외한 3남매는 한국테크놀리지그룹 지분 30.97%를 갖고 있다. 조현식 19.32%, 조희경 0.83%, 조희원 10.82%다. 3명이 합해도 조 사장보다 10%포인트 이상 적지만, 국민연금(7.74%) 등 주요 주주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게다가 조 사장은 최대 주주가 되긴 했지만, 현재 납품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2심 재판을 받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1심(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선고와 달리 실형이 선고돼 법정 구속될 경우, 남은 3남매가 향후 이사회에서 조 사장의 경영 퇴진을 추진하고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이번 조 이사장의 한정후견 신청이 향후 경영권 구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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