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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함께 탄 정의선-이재용, 미래 車 동맹 가속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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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7-22 10:49:00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 달 만에 다시 만나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육성에 협력하기로 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정 부회장 이 부회장, 양 사 경영진들은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만나 차세대 친환경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 Air Mobility·UAM), 로보틱스(robotics)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성장 영역 제품과 기술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에선 정 수석부회장과 서보신 현대·기아차 상품담당 사장, 박동일 연구개발·기획조정담당 부사장 등이 참석했고, 이날 삼성에선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만남은 재계 1, 2위 그룹 총수들이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 육성을 위해 만나는 자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회동은 단순히 전기차 배터리 협력을 넘어 미래 차 시장 전반의 협력관계 모색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정 부회장과 이 부회장은 미래 신성장 영역 제품과 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현대차의 자율주행차와 수소 전기차도 시승했다.

    현대차는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순수전기차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정 부회장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판매, 글로벌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해 세계 전기차 시장 선두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삼성은 지난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오토 V9’을 출시하는 등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이 퀄컴등에 뒤처지고 있지만 자율주행에서 시스템의 두뇌 역할을 하는 ADAS 신경망(뉴럴넷) 칩인 ‘엑시노스 오토A’ 반도체 개발에 집중하는 만큼 곧 뒤집힐 것으로 보고있다.

    삼성의 미래 구상과 현대차의 미래 차 개발이 맞물리면서 국내 재계 1·2위 기업의 협력이 가시화됐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나 현대 같은 세계적 기업 총수가 함께 뛰어든 만큼 세계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한번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어디까지 갈지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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