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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국내 배터리 시장, 배터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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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6-23 10:19:13

    ▲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 그룹 회장이 22일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단독으로 만나 배터리 협력을 논의하면서 국내 배터리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22일 정 수석부회장은 LG화학의 배터리 핵심 생산기지인 오창공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인 김명환 사장으로부터 차세대 배터리 개발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날 정 수석부회장은 배터리에 관해 평소 갖고 있던 궁금한 점등을 질문하며 특히 개발이 빠른 장수명 배터리와 경제성이 높은 리튬-황 배터리에 대해 세세하게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부회장의 배터리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3일 정 수석부회장은 삼성SDI의 천안사업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도 삼성 측 연구진들과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 깊이 대화를 나눴다.

    다음 달 중으로 정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 사업장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국내 배터리 업계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삼성, LG, SK가 배터리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전기차의 보급확대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U는 오랜 공방 끝에 오는 2021년 자동차 기업의 이산화탄소(CO₂)의 규제 벌금을 대폭 상향했다. EU 내 완성차 기업은 평균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단계적 도입기인 2020년부터 대당 연평균 CO₂배출량이 95g/km를 상회하지 않아야 하며 완성차 기업이 연간 EU 내 판매하는 차량의 평균 CO₂ 배출량이 EU의 한계 수치를 웃돌면 g당 95유로를 벌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영국 컨설팅 업체인 PA컨설팅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EU가 지정한 상한(95g CO₂/km)을 넘는 자동차 기업 수와 이에 따른 벌금이 약 147억유로(한화 20조477억1,300만 원)다.

    자동차의 해외 수출이 기업의 경쟁력 요소 중 하나인 상황에서 유럽의 강화된 환경규제를 피하기에 전기차의 보급확대가 기업으로서는 가장 좋은 해법이고, 전기차 보급확대의 핵심은 배터리 성능에 있는 것이다.

    이번 4대 주요 그룹 총수들의 연쇄회동은 반도체처럼 전기차와 배터리를 우리나라의 미래 핵심 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일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이 가지고 있는 기대감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규모가 오는 2025년 182조원까지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2025년까지 169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메모리반도체 시장보다 더 큰 규모로, 만약 한국 업체들이 주도권을 장악한다면 5년 뒤 우리 수출 주력은 반도체 `원톱`이 아니라 반도체와 배터리 `투톱` 체제로 바뀐다.

    이번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의 회동으로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LG화학이 배터리 팩을 넘어 배터리 자체(배터리 셀)를 함께 만드는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기아차와 세계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인 LG화학이 손을 잡으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갈 가능성이 높아지기에 이번 회동이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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