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전차남] 테슬라 경쟁력의 원천 - 통합ECU


  • 이직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0-05-22 07:21:08

    ▲테슬라 모델3 ©베타뉴스

    모 글로벌 자동차 회사 기술자가 테슬라 모델3를 분석해 본 후 "우리 회사는 테슬라 모델3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말하며 좌절했다고 합니다.

    대체 테슬라가 뭐길래, 글로벌 몇등 안에 드는 회사에서 만들 수 없다며 항복 선언 같은 발언을 했던 걸까요?

    테슬라 경쟁력의 핵심에 통합ECU가 있습니다.
    오늘은 테슬라 경쟁력의 원천인 통합ecu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테슬라는 일반 자동차와는 6년 정도 앞서 있는 차라고 이야기 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 테슬라는 다른 차량들과 달리 통합ecu라는 것을 썼기 때문입니다.

    일반 양산 차들은 현재 2025년 정도부터 통합ecu를 쓸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테슬라는 2019년 여름부터 통합ecu를 도입해 버렸습니다. 통합ECU는 자동차의 미래라 하고, 이상향이라 하고 있습니다.

    그럼 통합ecu가 뭐길래 이렇게 차이가 큰지 살펴 보지요.

    통합 ecu는 말 그대로 여러개의 ecu를 하나로 통합해 놓은 것입니다.

    그럼 일반 차량들은 ecu를 많이 쓴다는 이야기겠지요. 그렇습니다. 일반 차량들은 ecu는 수십게를 써서 차량을 구동하고 있습니다.

    우선, ecu가 뭔지부터 살펴 볼까요?

    ecu는 electronic control unit인데, 자동차의 엔진, 자동 변속기, abs 등의 상태를 컴퓨터로 제어하는 전자 제어장치입니다.

    애초의 ecu 개발 목적은 당시에는 점화시기와 연료분사, 공회전, 한계값 설정 등 엔진의 핵심 기능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차량과 컴퓨터 성능의 발전과 함께 자동변속기 제어를 비롯해 구동계통, 제동계통, 조향계통 등 차량의 모든 부분을 제어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 ECU의 역할
    ① 투입되는 연료의 양 조절
    ② 점화타이밍 조절
    ③ 엔진 회전 속도 조절
    ④ 가변 밸브 타이밍 조절

    이렇게 자동차의 각 기능들을 컴퓨터로 제어하기 위한 전자 제어 장치가 ECU입니다.
    기존의 차량들은 이런 기능마다 별도의 ECU가 있어서 이들 ECU들이 자동차 전반을 제어했습니다.

    그럼 왜 일반 양산차들은 ecu를 많이 쓸까요?

    처음 ECU가 나온건 1968년입니다.
    폭스바겐에 보쉬의 디제트로닉이라는 ECU가 들어간 것이 최초였습니다. 연료분사 정도를 결정해 주는 역할을 했었는데요.
    이 제품은 그 후에 벤츠, 포르쉐, 재규어, 등에 탑재 되어 쓰였습니다.

    아무튼 초기 ECU는 하나였습니다. 그 후 차량에 들어가는 ECU 수는 계속 늘어 많은건 100개 넘게 들어 가기도 했습니다.

    센서만 해도 전, 후방 카메라는 기본에 라이다, 레이다 센서가 들어가면 이를 담당해 처리하는 ECU도 하나씩 늘어났고. 차량 내부 환경을 유지하고, 외부의 충돌을 방지하는 등 그 성능이 고도화될수록 ECU 수가 계속 늘어났습니다.

    ECU의 목적도 계속 늘어났습니다. 과거에는 차량의 연비, 효율을 중시했지만 이제는 운전자, 탑승자,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 시 되면서 각각의 ECU들의 이런 일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자동 변속기 제어, 구동, 제동, 조향 등의 주요 기능을 더욱 향상시키도록 ECU가 개선 되었습니다.

    ECU의 원가도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1980년대에는 ECU 가격이 전체 차량 가격의 2%정도였는데, 이제는 차량 원가의 40%까지 비중이 늘었습니다. 그 중에서 소프트웨어 원가가 50~70%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이 말은 원가 3000만원짜리 차가 있다면, 이 차 값 중 1200만원 정도가 ECU 회사들이 나눠 갖는다는 말입니다.
    이 돈으로 많은 하청업체 직원들이 먹고 사는 것이지요.
    ECU가 얼마나 큰 원가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ECU가 100개를 넘어 가면서 소프트웨어도 엄청나게 복잡해졌고, 이로 인해 오류도 늘게 되어 리콜을 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ECU가 너무 복잡해져 비용이 늘어나고 문제가 발생하다 보니, 이제는 하나로 다시 통합해야 한다는 분위기입니다. ECU가 초기에 하나였다가 100개까지 늘어났다가, 다시 하나로 통합 되는 추세인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료는 부품업체들과의 관계입니다.

    기본적으로 완성차 업체들 뒤에는 많은 부품 공급 업체들이 있습니다.
    일부는 자체 제작하기도 하고요. 완성차 업체는 이런 수많은 부품 업체들로부터 부품을 공급 받아서 완제품으로 조립해 판매하는 역할을 하지요.

    그렇다 보니, 완성차 업체들은 부품 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서플라이체인이라고 하지요.
    이런 식으로 서플라이체인이 촘촘하게 형성 되어 있다 보니, 완성차 업체도 이런 서플라이체인이 크게 훼손 되는 일은 하기 힘듭니다.

    계열사이건, 자회사이건, 손자회사이건, 투자사이건, 다양한 관계성으로 연결 되어 있는 업체들입니다. 이런 업체들의 경영에 크게 위협이 되는 일을 완성차 업체가 하기가 힘듭니다.

    수 많은 인력이 함께 먹고 살고 있는데, 많은 인원의 생계에 위협이 되는 변화를 주기 힘든 것이지요.

    각종 ECU를 생산해 납품해 주는 다양한 업체들이 있는데, 갑자기 완성차 업체가 통합ECU를 하겠다고 나서면, 한두 업체 빼고는 다 죽으라는 소리가 되겠지요.

    너 혼자 살려고, 우리 다 죽이는 거냐?
    우린 가족 아니고, 소모품이었냐?

    아무튼 난리가 날 껍니다.

    이렇다 보니, 통합ECU가 좋은건 알지만, 쉽게 통합ECU로 가기 힘든 것입니다.

    결국 기존에 튼튼하게 구축된 서플라이체인 때문에 통합ECU를 빨리 도입하기 힘든 것입니다. 각각의 기능들에 맞는 ecu를 업체들로부터 공급 받아서 완성차를 만들기 때문에 ecu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기존 ECU업체로는 보쉬, 프리스케일, 현대 오트론 등이 있습니다.

    그럼 통합ecu가 뭔가?

    말 그대로 여러개로 나눠 있던 ECU들을 최대한 통합해서 제어할 수 있도록한 제어장치입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ECU 수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하나토 통합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생성 되고 있는 것입니다.
    양산차 업체들은 이렇게 하나로 통합하는 목표를 2025년 경으로 잡고 있다고 합니다.

    더 빨리 할 수도 있으나, 서플라이체인에 충격파가 너무 커서 안정속의 개혁을 위해 이런 로드맵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통합ECU는 차세대 자동차에 들어갈 제어장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테슬라는 2019년 봄에 이미 통합ECU를 모델3에 넣어 버렸습니다. 남들보다 6년 먼저 넣어 버린 것이죠.

    일반 양산차 업체들이 보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이러니 테슬라가 얼마나 앞서가는 차량인지, 추측이 되실껍니다.

    어느 업체 기술자가 테슬라 모델3를 분석한 후 "우리 회사는 불가능하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도대체 테슬라는 어떻길래 이 회사는 테슬라 처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려버린 것일까요?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려 버린 핵심에 이 통합ECU가 있다고 합니다.

    테슬라의 하드웨어 3.0

    통합ECU는 테슬라 하드웨어3.0과 함께 들어갔습니다. 테슬라는 100개가 넘는 ECU들을 몇개로 통합해 버린 것입니다.


    하드웨어3.0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자세하게 설명을 해 보도록 하고, 오늘은 통합ECU에 대해서만 다룰까 합니다.

    테슬라는 ECU를 4개 정도 쓰는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테슬라는 왜 통합ECU 도입이 가능했나?

    다른 회사는 못하는데, 테슬라는 어떻게 통합ECU 도입이 가능했던 걸까요? 그 이유는 테슬라는 기존 서플라이체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타사들은 기존 체제가 있어서 도입하고 싶어도 못합니다. 기존의 레거시 체제가 혁신을 막고 있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런데 테슬라는 기존 체제가 없기 때문에, 아무런 저항 없이 최신의 이상적인 체제를 도입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부분이 기존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테슬라의 차이점이고, 이것이 테슬라가 앞서갈 수 밖에 없는 경쟁력의 핵심 포인트인 것입니다.

    이상 전차남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180902?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