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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의 ‘홀로 아리랑’이 돼버린 5.18지방공휴일


  • 이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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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5-19 16:09:06

    5개 구청 응답 없는 '광주시'만의 휴무일로 끝나
    이용섭 “내년에는 5개 구청, 구의회도 제정바라”

    [베타뉴스=이완수 기자]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이용섭 시장이 추진한 5.18지방공휴일이 ‘홀로 아리랑’이 되고 말았다는 여론이다.

    올해 광주시가 제정한 5.18지방공휴일은 해마다 5월18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하자는 논의에다 코로나19에 대응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기념행사가 대폭 취소돼 40주년을 앙양하자는 의미다.

    지방공휴일은 국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특별한 날을 기념한다며 지정하는 공휴일로 제주도가 2018년부터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처음으로 시행 후 5.18기념일이 두 번째다.

    하지만 이용섭 시장이 나서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5월18일을 지방공휴일로 제정했지만 동구, 서구, 남구, 북구, 광산구 등 5개 구청 누구도 응답하지 않았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8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각 기관 단체 기업 등의 5.18지방공휴일 참여를 적극 권고하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시

    나아가 광주시 공무원들마저 코로나19대응 업무는 물론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행사에 매달렸고, 휴무가 결정된 일부 공무원들조차 집에서 지내기가 눈치 보여 청사를 들락거려야 했다.

    이는 5.18지방공휴일 추진에 광주시민들의 여론 수렴 등 동의절차가 없었다는 지적에도 광주시의회에서는 변변한 조례안도 갖추지 못한 채 뭔가 쫓기듯 일사처리로 진행해버린 결과라는 것이다.

    더구나 광주시 5개 구청의 5.18지방공휴일 제정 ‘무응답’은 예견된 일이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지원 긴급재난지원금 접수 등 일선 동 행복복지센터에는 민원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텅텅 빈 가게에서 한숨 쉬는 자영업자, 공작가동을 멈춘 기업,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 학비걱정 등에 ‘알바사이트’를 실시간 검색하는 대학생들이 넘쳐 나 5.18지방공휴일은 남의 얘기가 아닌 그 사실조차도 모르는 형편이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제정한 ‘5.18지방공휴일’이 이용섭 광주시장이 앞장서고 광주시의회가 '맞장구'를 처 버리고만 꼴이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다.

    결국 이용섭 시장은 19일 간부회의를 통해 “문재인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지방 공휴일로 지정한 광주시의 결정이 매우 뜻 깊어 광주시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면서도 “내년부터는 5개 자치구 직원들도 적용대상이 되도록 각 구청에서는 구의회에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지방공휴일 지정 조례’가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이완수 기자 (700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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