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4-10 11:41:4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로 일부 기업에서 재택근무 진행이 활발하다. 이런 상황에서 미 기업에서 개발한 줌(Zoom) 등 화상회의 플랫폼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보안 상 취약점이 다수 지적되고 있다.
미 상원은 의원들에게 보안 상 위협에 따른 조치로 줌 사용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재택근무 중인 상원의원들은 줌 외에 다른 수단을 소통에 사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만과 독일도 줌의 사용을 제한 중이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알파벳 산하 구글은 회사 랩탑 PC에서 데스크탑 버전 줌 이용을 금지시켰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우주벤처 스페이스X도 줌 사용을 금지했다.
에릭 유안 줌 최고경영자(CEO)는 4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시스템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프라이버시와 시큐러티에 대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대책 마련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이나 PC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줌의 특징이다. 지난해 말 전 세계에서 약 1,000만 명이던 하루 이용자 수는 올해 3월 2억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이용자가 더욱 증가해 3월 말부터 보안상 문제가 다수 지적되기 시작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3월 30일 학교 온라인 수업 중에 해커들이 접속해 교사의 집 주소를 외치거나 포르노 영상을 띄우는 등 방해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행위는 줌 폭탄으로 불리며 미 법무부도 벌금이나 체포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줌 측은 대응안 마련에 분주하다. 사과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과 동시에 회의 참가에 필요한 패스워드 설정 방법 등 보안 강화를 위한 방법을 공개했다. 또한 향후 3개월간 신기능 개발은 멈추고 시큐러티나 프라이버시의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FBI나 미 사법부는 ▽줌 상의 회의나 수업을 공개 설정으로 하지 말 것 ▽SNS에 회의 접속 정보 등을 업로드하지 말고 참가자끼리 따로 공유할 것 ▽화면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주최자만으로 한정할 것 ▽줌의 앱을 최신 상태로 업데이트할 것 등을 사용자에게 당부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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