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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반도체 지출 감소...반도체 구매 기업 1위 '애플'·2위 '삼성'


  • 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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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2-06 10:22:13

    애플, 2019년 반도체 구매 기업 1위...웨어러블 판매와 아이폰 성능 개선 영향

    ⓒPixabay 

    경제둔화와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2019년 반도체 지출 규모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전세계 반도체 구매 기업 1위에 올랐다.

    6일 가트너에 따르면, 애플이 전체 반도체 시장 지출액의 8.6%를 차지하면서 전세계 반도체 구매 기업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한편, 삼성은 8%의 점유율을 기록해 2위에 그쳤다.

    주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2019년 반도체 지출 규모는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줄어들었다. 애플은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의 웨어러블 제품 판매 호조에 힘 입어 삼성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 분쟁에도 불구하고 2019년에도 선전하며 3위권을 유지했다.

    가트너의 수석연구원인 마사츠네 야마지는 “2019년 상위 5대 기업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반도체 구매 지출 규모는 모두 줄었다. 주요 원인은 메모리 가격의 급락이다. 2018년에는 OEM 업체들의 전체 반도체 지출액의 45%를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할 만큼 가격이 높아 심각한 부담을 안겼지만 2019년에는 상황이 호전됐다. 2019년 상위 5대 OEM 업체들은 메모리가 차지하는 구매 비중을 36%로 줄이면서, 더 좋은 프로세서와 더 큰 메모리 용량을 제공해 제품의 컴퓨팅 성능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불확실성과 거시경제 둔화가 반도체 구매 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19년에는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한일 갈등, 홍콩 시위 등의 정치적 마찰이 심화됐으며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됐다.

    애플은 지난 3년간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전세계 반도체 구매 기업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애플은 2019년 반도체 지출 규모를 12.7% 줄였다.

    그러나 애플워치와 에어팟을 통해 웨어러블 시장에서 선전하고, 새로운 아이폰 모델에 트리플 카메라 모듈을 채택하는데 지출을 늘렸다. 가트너는 메모리 가격이 하락한 덕분에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 모델의 가격을 크게 높이지 않고도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지출 규모를 21.4%가량 줄이면서 2위로 밀려났다. 이는 단순히 메모리 가격의 급락만의 영향이 아니다. 삼성이 대부분의 전자기기 시장, 특히 스마트폰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에서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분쟁의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3위 자리를 지켰다. 화웨이는 2019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며 반도체 지출 규모를 1.8% 줄이는데 그쳤다. 2019년 8위를 기록한 샤오미는 상위 10대 업체 중 반도체 지출을 늘린 유일한 기업으로, 전년대비 약 1.4%가량 상승했다.

    한편, 2018년 상위 10대 기업들 중 9개가 2019년에도 10위권의 자리를 지킨 가운데, 대만의 홍하이가 미국의 킹스턴 테크놀로지를 대체하면서 순위에 올랐다. 상위 10대 OEM 업체들은 반도체 구매 비중을 2018년 39.9%에서 2019년 39.5%로 줄였다.


    베타뉴스 이동희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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