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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악성 미분양' 증가세...중소 건설사 타격 우려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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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2-26 18:20:52

    - 미분양 주택에서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비중 34.7%...4년만에 최고

    최근 건설사가 다 짓고도 팔지 못하는 '준공후 분양 주택'이 늘어나면서, 일부 중소 건설사의 경영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6일 공개한 금융안정 보고서와 국토교통부 통계를 종합하면 10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5만6천채로 지난해 말(5만9천채)보다 4.7% 감소했다.

    이중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9천채로 2014년 7월(2만채)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전체 미분양 주택에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도 34.7%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준공 후 미분양은 공사가 끝나 집이 완성됐는데도 임자를 찾지 못한 경우로, 건설사에 부담이 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린다. 2016년 말 이후 경남, 강원 등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미분양 주택 관련 현황 / =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건설사의 평균 미분양 주택 재고액은 2015년 80억2천만원에서 지난해 140억6천만원으로 늘었고, 이는 분양매출 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경영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건설사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자보상배율 1 미만) 비중도 30.9%에 달했다.

    한은은 "건설사의 낮은 연체율 수준을 고려하면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증가에 따른 관련 대출이 단기간에 부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향후 일부 중소 건설사의 경영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부동산 관련 위험노출액 추이 / =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상업용 부동산시장 관련 담보대출 역시 잠재 리스크가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됐다. 6월 말 현재 은행권의 상업용 부동산 관련 담보대출 잔액은 120조6천억원으로 2015∼2018년 중 연평균 14.8% 증가했다. 2014년 말(66조원)과 비교해 2배 수준으로 늘었다.

    현재는 연체율이 낮고 저금리로 이자부담이 크지 않아 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작지만, 향후 경기 악화에 따라 연체와 부실이 빠르게 늘어날 잠재 리스크가 있다고 한은은 판단했다.

    한은은 특히 "온라인쇼핑 중심의 소비행태 변화에 따른 상가 임차수요 감소 등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관련 대출의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라 금융기관이 손실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부동산금융 관련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9월 말 현재 1년 전보다 6.5% 증가한 2천3조9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규제 영향으로 2016년 이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위험노출액 비율이 9월 말 현재 105.1%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위험노출액이 늘어나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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