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홍콩 구의원 선거서 범민주 진영 '압승'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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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1-25 10:29:17

    ▲ 홍콩 구의원 선거일인 24일 오후 투표소가 설치된 홍콩 코즈웨이 베이 커뮤니티센터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선 모습. © 연합뉴스

    24일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홍콩 범민주 진영이 친중국 진영을 누르고 사상 첫 과반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25일(이하 현지시간) 홍콩 범민주 진영이 전날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오전 6시 현재 전체 452석 가운데 201석을 차지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반면 친중국 진영은 28석에 그쳤고, 중도파는 12석을 확보한 상태다. 나머지 211석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외신들은 모든 선거구에서 민주파와 친중파의 대결 구도가 전개됐지만 홍콩인들의 표심은 범민주 진영으로 기울었다고 전했다. 이어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현 정부를 심판하고자 하는 젊은 층의 적극적인 선거 참여라고 분석했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총 294만여 명의 유권자가 선거에 참여했다. 이는 앞서 가장 많은 220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던 2016년 입법회 의원(국회의원) 선거 때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잠정 투표율도 71.2%로 1997년 중국 반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18∼35세 젊은 층 유권자가 12.3% 늘어 연령대별로 최대 증가 폭을 보였고, 투표를 위해 해외 유학생들이 귀국하는 등 젊은 층들이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함에 따라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수세에 몰렸던 홍콩 시위대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반면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금껏 강경 대응으로 일관했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응 전략을 모색해야 할 처지가 됐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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