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KDI, 올해 경제 성장률 2.0% 제시...5월보다 0.4%p 낮춰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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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1-13 15:12:15

    © 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2.0%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5월보다 0.4%포인트 하향조정된 수치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 하반기 KDI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KDI는 내년 전망에 대해서도 전번보다 0.2%포인트 낮춘 2.3%를 제시했다.

    김 실장은 지난 5월 때보다 성장률 수치를 낮춘 이유에 대해 "투자 부진이 제조업 부진으로 이어지고, 민간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대내적 요인보다는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적 이슈가 3분기에 크게 부각돼 성장세가 많이 약화했다"고 덧붙였다.

    또 KDI의 당초 예상보다 불확실성이 좀 더 높은 수준에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성장세도 2.5%에서 2.3%로 낮춰잡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 실장은 다만 0.2%포인트 하향조정은 다른 국가의 성장률 하향조정 폭에 비해 작은 편이라면서 "내부에서의 설비투자가 올해 극심한 부진을 보이다가 내년에 완충되는 부분이 있어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강조했다.

    4분기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설비투자가 상반기에는 상당히 큰 폭으로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3분기 들어서 대폭 축소됐고 4분기에는 좀 더 많이 축소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부문별로 살펴 보면 KDI는 설비투자가 올해는 7.0% 감소하지만 내년에는 반도체 수요 회복과 기저효과 영향으로 8.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건설투자는 건축 부문 감소세를 사회간접자본(SOC)을 중심으로 한 토목 부문이 상쇄하면서 -3.1% 감소하는 데 그쳐 올해(-4.1%)보다는 감소세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KDI는 내년 민간소비에 대해 올해(1.9%)보다 0.2%포인트 높은 2.1%를 제시했다.

    수출은 신흥국의 투자수요 확대가 상품 수출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수출액은 전년보다 9.6% 가량 줄겠지만, 내년에는 4.0% 늘어날 전망이라는 게 KDI의 설명이다. 

    KDI는 그러나 미·중 무역 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등 대외 하방 위험이 재차 부각될 경우 우리 경제의 개선이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5일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각각 1.9%, 2.2%로 제시했다. 연구원 측은 정부 정책 등으로 민간소비가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건설 부문 부진과 계속되는 경기 불확실성, 가계 소비심리 악화가 전체 성장률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고 내다봤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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