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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의 재발견’ 코어 i3 9100F + 지포스 GT 1030의 매력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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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1-06 17:55:09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막내인 코어 i3 제품군은 다소 애매하다는 평을 받으며 시장에서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코어 i5와 i7 등 성능이 뛰어난 상위 제품에 비하면 어딘가 아쉽고, 셀러론과 펜티엄 프로세서와 비교하면 큰 메리트를 주지 못했다. 위에서 누르고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니 상대적 경쟁력이 사라진 것이다. 그저 특정 목적을 가진 소수의 소비자만 쓰는 물건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분위기가 달라졌다. 8세대 코어 i3 프로세서는 기존의 듀얼코어 구성이 아닌 본격 쿼드코어 구성을 따르면서 기본기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단순 물리 코어 수만 놓고 본다면 7세대 이전 코어 i5 프로세서와 큰 차이 없을 정도다. 이제 중간급 데스크톱 프로세서의 자리를 확실히 할 수 있게 된 것. 최근에는 가격적인 매력까지 더해지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PC를 찾는 소비자의 시선을 받고 있다.

    ▲ 코어 i3-9100F는 터보부스트 2.0 기술이 녹아 들면서 기존 중급 데스크톱 프로세서 수준의 매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9세대 코어 i3 프로세서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8세대와 동일하지만 최대 작동속도가 상승하면서 더 민첩한 모습을 갖게 됐다. 또 하나는 이렇게 완성되면서 7세대 코어 i5 수준의 성능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각각의 사양을 비교해 봐도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우선 동일한 코어 i3 프로세서를 비교해 보자. 코어 i3-8100과 코어 i3-9100(F)는 기본 3.6GHz로 작동하게 된다. 하지만 9세대 코어 i3는 여기에 터보부스트가 더해져 최대 4.2GHz까지 작동하게 된다. 모든 코어가 4.2GHz로 작동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약 300~400MHz 정도의 여유는 제공된다. 그만큼 더 나은 성능을 기대할 수도 있다.

    반대로 코어 i3-9100(F)와 2세대 이전의 코어 i5-7600과 비교하면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의 사양을 보여준다. 오히려 코어 i3-9100(F)가 기본 및 터보부스트 속도가 100MHz 빠르게 설정되어 있다. 이 외에도 동일한 6MB 용량의 인텔 스마트 캐시, 65W의 열설계전력(TDP) 등 두 프로세서를 비교해 보면 거의 동일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제원을 갖췄다.

    ■ ‘비슷해도 사실 달라’ 9100F와 GT 1030의 조합은?

    과거 보급형 PC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프로세서는 ‘코어 i3-8100’이었다. 4코어에 기반한 탄탄한 기본기에 내장 그래픽만으로 최적의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 화끈한 3D 가속 성능까지는 바랄 수 없지만 최저의 비용으로 어느 정도 최대 효과를 냈다. 플랫폼도 다양하게 선택 가능해서 마음만 먹으면 공간 효율 확보도 가능했다.

    하지만 9세대에 들어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자연스레 코어 i3-9100이 자리를 이어 받았으나 의외의 복병이 등장한 것. 바로 코어 i3-9100F다. 코어 i3-9100과 동일하지만 F라는 이름과 함께 내장 그래픽 코어가 제외되었다. 다만, 그에 따라 시중 가격도 자연스레 낮아져 매력을 키워 나가는 중이다.

    ▲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코어 i3-9100 계열 가격. 내장 그래픽이 없는 F 제품이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격 비교 사이트 정보를 확인해 보면 코어 i3-9100은 15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는 것과 달리, 코어 i3-9100F는 9만 원대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신 제외된 내장 그래픽을 대신할 외장 그래픽카드를 골라야 하는데, 가장 저렴하면서도 내장 그래픽보다 성능이 뛰어난 ‘지포스 GT 1030’이 주목 받고 있다. 시장에서 약 8만~9만 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두 부품을 조합해도 프로세서 하나 가격 대비 큰 차이가 없고 체감 성능은 오히려 나아지니 인기를 끄는 것이다.

    그렇다면 코어 i3-8100 단일 시스템과 코어 i3-9100F + GT 1030 조합의 성능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간단한 성능 비교를 통해 알아봤다. 테스트는 두 프로세서와 함께 B360M 칩셋 기반 메인보드에서 이뤄졌다. 메모리는 DDR4-2666 기반으로 총 16GB(8GB x 2) 용량 구성이 이뤄졌다.

    먼저 3DMark Fire Strike 테스트를 진행했다. 게임을 즐기기 전, 성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다. 프로세서와 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을 고루 측정하기 때문에, PC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 가능하다. 여기에서 코어 i3-9100과 GT 1030 그래픽카드의 조합은 코어 i3-8100 단독 구성보다 약 3배 가량 빠른 모습을 보여준다. 프로세서 자체의 성능 차이도 존재하겠지만 내장과 외장 차이로 뚜렷한 성능 격차가 나타난다.

    코어 i3-8100과 코어 i3-9100F+GT 1030 조합의 단순 가격 차이는 약 3만 원 남짓. 이 가격대로 게이밍 성능이 3배 가량 차이 난다면 분명 매력적인 제안이 아닐 수 없다. 고사양 게임까지는 아니더라도 리그 오브 레전드나 오버워치 등 일부 캐주얼 성향 게임은 어느 정도 소화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해상도나 그래픽 효과 등 차이 외에 화면 몰입에 영향을 주는 프레임 수에도 차이가 드러날 정도다.

    생산성 측면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PCMARK 10 디지털 콘텐츠 생성 항목 테스트 결과를 보면 코어 i3-9100F와 GT 1030 조합이 코어 i3-8100 단일 구성보다 약 20% 이상 앞서는 수치를 나타낸다. 그래픽카드의 도움이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저렴한 비용을 바탕으로 사진 및 영상을 편집하고자 한다면 오히려 코어 i3-9100 + GT 1030 조합이 유리하다.

    영상 변환 실력은 어느 정도 차이가 날까? 영상 변환 소프트웨어 핸드브레이크 내에 고속 FHD 30p 변환 옵션을 바탕으로 성능 비교를 진행했다. 그래픽카드 가속을 비활성화한 상태에서 순수 프로세서의 실력을 놓고 겨룬 결과다. 여기에서 코어 i3-8100은 1392초(23분 12초)를 기록한 반면, 코어 i3-9100F는 1265초(21분 5초)를 기록했다.

    약 2분 가량의 성능 차이는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지만 동급 제품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결과라 하겠다. 그만큼 코어 i3-9100F에 적용된 터보부스트 2.0 기술이 성능에 영향을 준 셈이다. 여기에 외장 그래픽카드가 더해지면 과거 중급 데스크톱 PC 못지 않은 경험을 누릴 수 있다.

    ■ 보급형 PC의 새로운 기준

    앞서 언급해 온 것처럼 비록 내장 그래픽은 제공되지 않지만 저렴한 외장 그래픽카드를 조합한다면 코어 i3-9100F 시스템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을 제공한다. 프로세서 자체의 성능도 탄탄하지만 외장 그래픽 특유의 가속 능력까지 더해지면서 멀티미디어는 물론 생산성까지 향상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기존 단일 프로세서 구성 대비 가격 상승이 큰 것도 아니다. 약 3만~4만 원 남짓의 비용을 투자하면 더 강력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으니 말이다.

    선택지는 다양할수록 좋다. 그 속에서 사용자의 목적과 취향에 맞는 결과물이 나타나기 때문. 그런 점에서 코어 i3-9100F와 GT 1030 그래픽카드 조합은 보급형 PC의 새로운 기준 중 하나로 제안되는 형태이며, 기존 시스템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매력도 충분하다. 반드시 내장 그래픽을 활용해야 할 것이 아니라면 상대적으로 가격 대비 성능 중심의 조합도 고려해 볼 만 하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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