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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노조 광주지회 “광주형일자리는 나쁜 일자리, 지역경제에 위협”


  • 김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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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1-06 16:08:13

    ▲기아차노조 광주지회는 6일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형일자리 반대, 노동자가 존중받는 광주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조희우 기자

    박봉주 지회장 “모든 노동자가 존중받는 광주를 위해 앞장서겠다”
    원·하청 불공정 관행 개선, 원청노조의 하청노조 지배 개입 차단
    “11월9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시작으로 문재인정부에 저항하고 투쟁”

    [광주베타뉴스=김광열·조희우 기자] 26대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광주지회가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31일 출범한 26대 집행부가 2년의 업무를 시작했다”며 “새로운 집행부는 공장 안의 활동을 넘어서 지역의 노동·시민사회와 손을 잡고 노동이 존중받는 광주를 위해 투쟁하고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봉주 지회장은 “자동차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전기차, 수소차, 인공지능 차량을 앞 다퉈 개발하고 있기에 위기와 기회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면서 “광주공장에 전기차, 수소차, 친환경차 전문공장을 육성해 70만대 생산공장을 만들어 가야 지역사회 생산과 고용에 매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이어 박봉부 지회장은 “일자리가 있다고 해서 생산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며 기아자동차에서 일을 하든 부품업체에서 일을 하든 모든 노동자들이 존중받아야 한다”면서 “기아자동차노동조합은 지역의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연대하고 투쟁해 열악한 비정규직 중소하청노동자들과 함께 비를 맞겠다”고 강조했다.

    박봉부 지회장은 특히 “‘광주형일자리’는 나쁜 일자리일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저임금 일자리로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발상은 기획부터가 문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노동3권을 제약하는 초헌법적인 발상으로 모델로 삼았던 독일의 AUTO 5000은 8년이 지나자 자동 폐기된 것은 차별에 대한 스스로의 모순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또 “GM대우의 군산공장 철수는 자동차 시장의 단면을 보여주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심각성을 일깨워줬다”면서 “‘광주형일자리’는 시민들의 혈세도 모자라 지역의 기업들을 줄 세우고 무리하게 투자를 유치해 일자리 선동으로 시민들의 쌈짓돈까지 거두어 가겠다고 하는 것은 노동의 시각으로도 자본의 논리로도 상식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박봉주 지회장은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은 분명 후퇴하고 있으며 노동시간을 줄이자고 하니 탄력근로제를 도입하고 ILO 비준협약을 통해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자고 하니 노조파괴법을 들고 나왔다”며 “후진기어를 넣고 멀리 갈수는 없기에 오는 9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시작으로 문재인정부에 저항하고 투쟁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봉주지회장은 끝으로 “원·하청의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2018년 기준 기아현대차그룹의 사내유보금은 136조로 막대한 이익과 사내유보금의 축척은 비정규직과 중소하청노동자의 피땀이기에 잘못된 관행을 근절하기 하고 원청업체의 하청노조에 대한 지배개입을 막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기아자동차광주공장은 2018년 기준 생산 부문에서 광주광역시 총 생산액 35조 4000억 중 8조 7000억으로 25%를 차지하고, 수출은 147억달러 중 56억달러로 38%를 차지하고 있다.

    고용 부문에서 제조업 종사자 8만4344명(광주시 17년 기준) 중에 기아자동차가 8097명(19년 기준)으로 9.6%에다 협력사 종사자까지 하면 기아자동차가 광주지역 고용에 미치는 효과는 매우 큰 실정이다.


    베타뉴스 김광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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